[국민의당 전대] 안철수에게 켜진 '빨간 불'
[국민의당 전대] 안철수에게 켜진 '빨간 불'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8.1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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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비토 움직임’·이언주로 비호남 표 분산까지 ‘첩첩산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안팎의 도전에 직면했다. 최대 표밭인 호남의 지지세가 과거와 같지 않은 데다, 예상치 못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도전이 비호남 표를 분산할 돌발변수로 떠오르면서다. 당초 당내 경선에선 안 전 대표가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의 승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당초 당내 경선에서 안 전 대표가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젠 그의 승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 호남, ‘安향한 비토’ 움직임…과거와 같지 않아

국민의당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당원 24만1287명 중 호남 당원은 12만3747명으로 51.3%를 차지한다. 즉 호남 민심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은 안 전 대표 정치인생을 좌우할 핵심적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호남 민심은 안 전 대표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대선 패배의 후유증과,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反) 안철수’ 전선이 여론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 지역의 구 의원은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당원의 절반이상이 호남이다. 즉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하면 당권을 잡기 어렵다. 그런데 이젠 호남에서도 예전만큼 안 전 대표를 향한 열렬한 지지를 찾기가 힘들다”라며 심상치 않은 호남 민심을 전했다.

지난 10일 안 전 대표가 광주 시의회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안 전 대표는 핵심당원과 광주지역 시‧구의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당원 간담회에는 10여 명의 당원, 시‧구의원과의 만남에는 도의원 가운데 절반 정도만 참석하며 ‘찬밥’ 대접을 받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안 전 대표가 광주를 찾으면 지지자들과 당직자, 지방의원 등이 대거 동행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당을 위기로 몰아넣은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 안 전 대표가 보인 태도도 '반(反) 안철수 기류'를 강화했다. 일각에선 안 전 후보의 ‘극중(極中)주의’ 역시 호남 민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모습이다. 최대 표밭인 호남지역의 지지세도 과거와 같지 않다.ⓒ뉴시스

◇ 친안(親安)계 결속력 약화…우군이던 ‘이언주’도 변수로 부상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깜짝 당대표 출마 선언도 안 전 대표에겐 악재다. 수도권 재선의원인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당권 도전으로 비(非)호남 지역의 표심 분열까지 걱정하게 된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가세로 비호남 표심이 분산되면 안 전 대표의 목표인 ‘1차 투표 과반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또 결선 투표로 갈 경우에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천정배-정동영의 ‘반(反) 안철수 세력’과 당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이는 안 전 대표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친안계 의원들의 결속력이 느슨해졌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대표적 친안계 의원인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자신은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는 서울과 수도권의 지지를 모아 안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면서 안 전 대표의 경선 압승은 불투명해졌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이날 오후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호남이 관건이라는게 맞는 말이다. 당원의 절반이상이 호남인데 거기서 확실히 지지를 못 받으면 사실상 당대표는 어렵다고 본다”며 “그러나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호남 민심이 안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건 아니다. 안철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민의당이 제3당이 된 것인데 이것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이언주 의원이 비호남지역의 표를 분산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막말 파동이 있지 않았나”라며 “그 일에 대한 반감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언주 의원이 표를 얼마나 득표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떤 전략인지 모호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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