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대] 安·李·鄭·千, 연일 ‘호남’에 구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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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대] 安·李·鄭·千, 연일 ‘호남’에 구애, 왜?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8.1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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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호남 찾는 국민의당 주자들…호남 민심 잡기 ‘올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 당권에 도전한 주자들이 ‘텃밭’인 호남 민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이 ‘텃밭’인 호남 민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투표권을 가진 전체 당원의 절반 이상이 호남에 몰려 있는 탓이다.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호남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만큼, 하루가 멀다 하고 호남을 찾고 있다.

호남은 전체 국민의당 당원 약 24만 명 중 50% 이상인 12만여 명이 집중된 최대 표밭이자 정치적 지지기반이다. 실제로 100% 당원투표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의 선거인단 규모도 호남이 가장 많다. 전체 당원 24만 1287명 가운데 △전남 50456명 △전북 43114명 △광주30177명 순이다. 결국 호남의 당심과 민심을 얻지 못하고는 당권을 쥘 수가 없는 상황.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호남 민심의 향배에 따라 1, 2위 후보 간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있다. 전통적으로 호남이 역대 선거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는 표심의 성향을 고려할 때, 당권 주자들은 선거 마감까지 호남에 공을 들여야 한다.

▲ 투표권을 가진 전체 당원의 절반 이상이 호남에 몰려 있는 탓이다. 결국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호남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뉴시스

◇ 安‧李‧鄭‧千, ‘호남에 열렬한 구애’…민심 잡기 안간힘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호남’에 열렬한 구애를 보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 등 당권 주자 4명은 하루가 멀다 하고 광주와 호남을 찾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핵심 당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어 17일에도 TV토론회를 위해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광주를 찾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 안 전 대표는 후보등록 후 첫 일정을 광주에서 시작했다. 이후에도 연일 호남을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혁신토크에서도 "국민의당이 살아남기 위해 내년 지방 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지방선거 후 1당 독점체제가 되면 호남을 거들떠보겠느냐. 호남을 위해서도 국민의당이 제대로 서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1일 고향인 부산에서도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도 결국 바라는 것은 ‘든든한 호남의 지지를 기반으로 자랑스럽게 전국정당으로 뻗어나가라’는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 잘해서가 아니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숙제를 주셨다. 받은 숙제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루는 것이 옳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탈호남 논란’에 선을 그었다.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인 천 전 대표 역시 전남과 전북 지역을 각각 2박 3일씩 순회하며 밑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천 전 대표는 지난 11일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국민의당 광주서구 갑 지역사무소에서 당원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아직 기회가 있기 때문에 자숙을 해야 할 시기이다"라며 “개혁과 민생을 책임질 수 있는 당으로 상생과 협치, 다당제를 이끌 수 있는 국민의당으로 살려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 전주가 지역구인 정 의원도 연일 호남을 찾고 있다. 정 의원도 같은 날 국민의당 광주시당 서구갑 지역사무소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현재 국민의당은 공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강력한 공당을 건설하는 것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비(非)호남으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 역시 지난 14일 광주지역 캠프를 꾸리는 등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의원도 지난 12일 신안군 국민의당 남악 지역사무실에서 열린 영암·무안·신안지역위원회 간담회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제3의길"을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젊은 피를 강조했다.

국민의당 당권주자들의 호남 민심잡기와 관련해 호남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남에서 “네 후보들의 캠프에서야 당연히 자신들이 승산이 있다며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여론조사를 할 수 없어 정확한 판세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남을 지역구로 둔 천정배 전 대표나 정동영 의원 입장에서는 호남 민심이 안 전 대표에게 긍정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안 전 대표를 향한 지지세력이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만약 호남과 비호남의 대결로 간다고 하더라도 전북의 정동영과 광주의 천정배로 나뉠 수 있기 때문에 정 의원과 천 전 대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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