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戰]박삼구 vs. 더블스타, 재대결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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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戰]박삼구 vs. 더블스타, 재대결 펼친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8.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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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發 매각가 인하 요청에 ‘다시 링에 오른’ 박삼구…매각 불발 우려도 남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를 두고 또 다시 더블스타와 금호그룹 간의 양자 대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금호타이어CI

중국 더블스타의 품에 안길 것이 유력시됐던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또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매각가의 10% 가량을 인하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역시 가능해질 전망이어서 더블스타와 금호그룹 간의 양자 대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9550억 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인수가격을 10% 가량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계약 조건 내 매매계약 종결 시점(다음달 23일) 기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5% 이상 감소할 경우 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이용, 해지 대신 가격 교섭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올해 2분기 2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는 점에서 더블스타 측이 계약 해지를 요청하더라도 손 쓸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더블스타가 계약 해지가 아닌 매각가 인하라는 카드를 내밀었다는 점에서 당장의 매각 불발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더블스타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매각 이슈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고전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시라도 빨리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따른다.

채권단이 매각가 인하를 수용하면 박삼구 회장이 보유했던 우선매수청구권도 인하된 가격에 맞춰 부활하게 된다. 때문에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기존 박 회장과 더블스타간의 양자 대결 구도를 재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매각가 변동이 생긴만큼 갈등을 빚었던 컨소시엄 구성도 허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돼 그간 강조해왔던 그룹 재건에 나설 기회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매각가격 인하가 결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채권단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이나 공문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한편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매각가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우려감이 상존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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