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네트웍스의 이면①] 성매매 성행하는 즐톡·영톡, 그들의 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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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네트웍스의 이면①] 성매매 성행하는 즐톡·영톡, 그들의 뿌리는?
  • 전기룡 기자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8.22 17: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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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정진호 기자)

▲ 메이트네트웍스가 성매매 창구로 변질된 즐톡·영톡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지적에 휩싸였다. ⓒ시사오늘/그래픽디자인=김승종

“7월 14일 강원 속초시에서 미성년자를 꾀어내 성매매를 시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즐톡을 통해 18살 A양과 속초·양양지역 남성들간의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당 남성을 구속하고, A양을 여성보호 시설에 인계한 상태다.”

지난달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다. 뿐만 아니라 성매매의 창구로 변모한 채팅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 때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즐톡’을 비롯한 채팅앱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했을까. 또 그 당시 성매매를 방관한 주체는 과연 누구였을까. <시사오늘>은 단순한 호기심에 머무르지 않고, 채팅앱의 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를 감행했다.

변종 성매매 창구 된 즐톡과 영톡

“같은 동네에 사는 남친, 여친을 만드세요. 쪽지만 보내면 됩니다.”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명시된 즐톡과 영톡의 설명. ⓒ구글 플레이스토어 화면 캡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명시된 ‘즐톡’과 영톡’의 대략적인 설명이다. 또 해당 앱의 페이지에는 건전한 채팅문화를 지향하는 듯한 사진이 업로드돼 있다. 이 같은 모습만 가지고서는 즐톡과 영톡에서 성매매가 성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기 힘들다.

하지만 즐톡과 영톡을 이용하는 순간 사정은 달라진다. 자극적인 문구와 사진들이 난무하는 채팅앱을 바라보면, 이곳이 성매매의 창구란 사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짐작에 머무를 수 없기에, 기자는 지난 17일 오후 5시경 즐톡과 영톡을 통해 무작위로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 즐톡과 영톡을 통해 회신된 성매매 의심 메시지. ⓒ시사오늘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기자의 핸드폰을 통해 성매매가 연상되는 메시지가 회신되기 시작한다. 자신을 키 170cm에 70kg이라 소개한 한 여성은 즐톡을 통해 기자에게 개인 만남을 제안했다. 다른 여성도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줬다. 어떤 여성은 자신의 은밀한 사진과 영상을 구매하라고 권유했으며, 성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트에 대한 홍보 메시지도 존재했다.

해당 메시지를 캡처하려고 하자 몇 개의 메시지가 사라져 있다. 알고 보니 상대방이 메시지를 삭제하면, 나에게 저장된 대화 목록도 지워진다고 한다. 급하게 캡처를 시도하지만 ‘보안정책에 따라 화면을 캡처할 수 없다’는 알림이 떴다. 수고스럽지만 동료 기자의 핸드폰을 빌려 성매매가 암시되는 메시지를 촬영해야 했다. 또 아직 삭제되지 않는 메시지를 일일이 신고하는 번거로움도 잊지 않았다.

다만 사진의 메시지들은 현재 상대방이 모두 삭제한 탓에 존재하지 않는다. 즉 기자의 핸드폰에는 성매매와 관련된 어떠한 정황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메이트네트웍스와 인피니오, 그들의 연결고리

“외견상 멀쩡한 IT업체로 보이지만 실상은 성매매가 알선되는 ‘즐톡’과 ‘영톡’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회사가 있다. 얼마 전에는 그렇게 번 돈으로 강남 역삼동에 사무실까지 차렸다고 하더라. 거기 대표가 사업을 운영하다 잘 풀리지 않아 속초로 들어간 건데, 채팅앱이란 것이 쏠쏠하긴 쏠쏠한가 보다.”

이는 <시사오늘>과 만난 한 IT업계 관계자가 ‘메이트네트웍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아울러 기자가 성매매를 방관한 주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당시, 체증과도 같았던 의문점이 해소된 시점이기도 하다.

▲ 메이트네트웍스 계열사 현황. ⓒ메이트네트웍스 홈페이지 캡처

본격적인 취재에 앞서 살펴본 메이트네트웍스는 외견상 건실한 IT업체였다. 모바일 앱 개발이란 본업에만 치중하지 않은 채 엔터테인먼트, 요식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또 중국과 인도네시아 지역에 지부도 마련한 상태였다. 기자 역시 제보가 없었다면 메이트네트웍스의 겉모습만 가지고서는 ‘즐톡’과 ‘영톡’을 연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즐톡과 영톡을 개발한 인피니오란 회사에 집중해야 했다. 또 인피니오와 메이트네트웍스 사이에 접점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 됐다. 막막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취재원이 ‘메이트네트웍스가 인피니오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자회사처럼 꾸리고 있다’고 언질한 게 떠올랐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었으나, 우리는 취재원의 말에 의지한 채 다시금 조사에 매진해야 했다.

▲ 메이트네트웍스와 인피니오는 동일한 주소지에 위치했다. ⓒ각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메이트네트웍스와 인피니오의 개연성을 너무나 손쉬운 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바로 양사의 홈페이지에 메이트네트웍스와 인피니오 모두 속초 소재의 한 빌딩, 같은 층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명시돼 있던 것이다. 아울러 대표자의 이름도 동일했다. 퍼즐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허나 우연의 일치처럼 같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할 가능성도 존재했다. 따라서 우리는 속초 소재의 해당 빌딩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인피니오요? 처음 들어보는데···”

▲ 메이트네트웍스 속초 빌딩. ⓒ시사오늘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속초 소재의 빌딩은 예상보다 한적한 곳에 위치해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교회와 가든이 눈에 띄었다. 만약 메이트네트웍스라고 적힌 커다란 글귀가 아니었다면 지나쳤을지도 모를만한 장소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그간 쌓아놨던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탐문을 시작했다.

우선 메이트네트웍스와 인피니오, 양사가 우연처럼 같은 건물에 위치해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건물의 외관을 살펴봤다. 그러나 인피니오의 본사임을 알리는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500미터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메이트네트웍스의 간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 메이트네트웍스 속초 빌딩. ⓒ시사오늘

이후에는 건물 내부를 들여다봤다. 건물 외벽에 존재하지 않지만, 내부에 인피니오의 흔적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가 위치해있다는 3층을 향해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그곳에는 메이트네트웍스라고 적힌 단 하나의 입구만이 존재했다. 인피니오라 적힌 문구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기자는 인피니오의 ‘인’자도 발견하지 못했다. 허탈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나가는 속초시민을 붙잡았다. 그리고 무작정 인피니오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몇 시간을 지속했으나 기자가 들었던 답변은 “처음 들어봐요”, “몰라요” 등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행인은 인피니오가 어떤 곳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메이트네트웍스와 인피니오간의 개연성이 의심에서 확신으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계속)

▲ 메이트네트웍스 속초 빌딩.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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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진 2018-11-08 20:05:43
최고네요ㅋ

ㅎㅇㄹ 2018-07-05 10:45:36
결론은 추측성 기사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