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친문(親文)’으로 꾸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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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친문(親文)’으로 꾸려지나?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8.2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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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권 금융기관장들 입지 흔들리며 새 인물 하마평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지난 정권 때 임명됐던 금융권 인사들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금융권의 새로운 하마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친박계’로 알려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7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거래소는 정 이사장의 입장 표명에 따라 조만간 후임자 선출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 정권에서 ‘금융권 실세’로 떠오른 바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으로 꼽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및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선캠프에서도 활동했던 이력 때문이다. 한때는 금융권 안팎에서 금융권 인사는 ‘정찬우로 통하다’는 '만사정통'이란 우스갯소리가 존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산은 회장자리의 특성상 이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이라도 그 안에 입장표명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외에도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등이 이번해 안으로 임기가 끝나 후임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정권에 임명됐던 금융권 인사들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금융권의 새로운 하마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오늘 그래픽= 김승종

‘새 술은 새 부대에’…인선에 ‘박차’

이처럼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의 공석이 불가피해지자 정부를 포함한 각 기관 이사회는 인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우선 정부는 진웅섭 감독위원장을 이을 신임 위원장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장은 노무현대통령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비타협적이고 강직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현 정부가 ‘적폐청산’을 예고하면서, 비(非) 경제 관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또한 최종구 금융위원장(舊수출입은행장)의 임명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에는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차기 산은 회장자리에는 동명이인인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가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금융감독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한 금융 관계자는 “문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주요 금융기관장들에 대한 인선이 늦어져 ‘금융 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주요 기관에 대한 임명이 마무리돼야 산하기관장 등 후순위 인사도 서둘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사임으로 인해 공석이 된 한국거래소 자리에는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 위원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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