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2 금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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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문재인 정부, 뒷감당 못할 정책 쏟아내"
이혜훈 바른정당대표
"당 대표는 3D중 3D 업종"
"유승민-이혜훈 갈등설은 거짓말로 다 드러났다"
"지방선거 연대, 한국당·국민의당 상관없이 개별 의원 볼 것"
"내 롤모델은 진영 뛰어넘어 자국 최우선시 하는 앙겔라 메르켈"
2017년 08월 25일 (금)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고 크고 작은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 대표가 되겠다. 보수의 본진이 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

지난 6월 26일 바른정당 당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밝힌 포부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지금, 그의 목표는 어느 정도 실현이 됐을까. 이 대표는 “(기자들이) 이혜훈 반대하는 소리가 싹 들어가고 조용해졌다고 하더라.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론, 더 앞으로 나갈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서울 서초구갑에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여의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와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지만, 총선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을 지내며 연속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당시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원조 친박’에서 ‘탈박(탈박근혜계)·짤박(짤린 박근혜계)’의 길로 돌아섰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해 4·13 총선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역이라고 꼽히는 서울 서초갑 공천에서 당시 친박 최고의 실세였던 조윤선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누르고 공천티켓을 거머쥐며 삼선에 성공하면서 당 대표직까지 오르게 됐다. 〈시사오늘〉은 지난 21일 오후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정치적 소신과 내년 지방선거 전략,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등을 들어봤다.

   
▲ 이혜훈 대표는 당 대표 취임 두달 소감을 묻는 질문에“이룬 게 별로 없는데 벌써 두 달이나 됐다니 안 믿긴다. 하루하루 너무 정신없이 살아서 세월 가는 것을 못 느끼고 있다. 정말 삼디(3D, Dangerous-위험한, Difficult-힘든, Dirty-더러운)도 이런 삼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당 대표는 3D중 3D 업종…대권 욕심 없다”

-당 대표 된지 두 달 정도 됐다. 감회가 어떤가.

“이룬 게 별로 없는데 벌써 두 달이나 됐다니 안 믿긴다. 걱정도 된다. 하루하루 너무 정신없이 살아서 세월 가는 것을 못 느끼고 있다. 정말 삼디(3D, Dangerous-위험한, Difficult-힘든, Dirty-더러운)도 이런 삼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국정이 중단된 채 오랜 세월 오다가 이제 막 돌아가니까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거는 기대가 워낙 크다. 그래서 지금 야당의 입지가 굉장히 어렵다. 뭘 해도 성과가 금방 나오지 않는 여건 때문에 굉장히 어려울 때 대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당 대표 취임인사말에서 ‘용광로 대표가 되겠다’, ‘전국에서 인재를 수혈하겠다’ 등의 포부를 밝혔다. 그 목표가 어느 정도 실현됐다고 보나.

“한술가지고 배부른 게 아니기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 수밖에 없다. 시작하자마자 성과를 다 이루기는 쉽지 않다. 선거 때는 이혜훈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끌시끌하지 않았나. 오늘 인터뷰 시작 전에 기자들하고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그런 소리가 싹 들어가고 조용해졌다고 하더라. 그런걸 봐서 조금씩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더 앞으로 나갈 거다. 인재영입도 9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할거다.”

-전국 돌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지율이 눈에 띄게 안 오르는 것 같다.

“지금은 정부여당에 대한 기대가 지금 꽉 차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86%가 나오는 상황에서 나머지 4당이 14%를 어떻게 쪼개 가지겠나. 한 정당이 어마어마한 걸 한다고 한들 10%가 오르겠나. 지금은 그런 국면이다.”

-유승민 의원과 이 대표는 평소 가까운 사이라고 알고 있다. 당 대표 출마하기 전, ‘유승민-이혜훈 갈등설’이 있었다고 하더라. 유 의원이 이 대표에게 당 대표 선거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하던데.

“그거는 거짓말이라는 게 다 드러났다. 정미경 전 의원이 언론에 나가서 말을 했는데, 나중에는 본인도 그 말이 아니었다고 다시 정정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선거 전에 1만 5천명 당원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내가 당 대표가 돼야 유승민이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말도 있다.

“그 사람들 명단(당원)이 내게 있지도 않고, 나는 카톡 자체를 안 한다. 문자를 보낸 적도 없다. 완전히 거짓말이다.”

-당직 인선 보니까 지난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 캠프에서 일했거나 유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것 같다. 정문헌 사무총장, 진수희 최고위원,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그래서 유승민당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그때는 당에 유승민 후보밖에 없었는데 다 유승민 도왔지 누굴 도왔겠나.”

   
▲ 이 대표는 '유승민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유 의원은 대권후보로서 우리나라 국정을 맡기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감인 사람을 서울시장으로 내보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유승민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소 잡는 칼을 닭 잡는데 써서야 되겠나. 유 의원은 대권후보로서 우리나라 국정을 맡기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감인 사람을 서울시장으로 내보낼 수는 없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에 필요한 자질이 있다고 본다. 서울시장을 잘 하실 수 있는 분을 모셔오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지난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 의원과 격돌했었고, 원희룡 제주지사도 대권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입장에서 좀 서운할 것 같다.

“남원정은 대권반열이 아니지 않나. 남원정 중에서 누가 대권 후보가 있나. 후보가 된 사람과 후보가 아직 안 된 사람은 다르다. 어떻게 남원정과 유승민을 비교 하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서울시장에 나선다고 하던데, 당을 살리기 위해 유 의원이 나갈 수 있지 않나.

“(안 전 대표가) 아직 공식 선언 안 한 걸로 안다.”

-만약에 유 의원이 서울시장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니까 사지로 내모는 걸 수도 있겠다.

“유 의원이라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지 않는다.”

-만약, 본인에게 서울시장 출마 요청이 온다면.

“나는 지금 당 대표다. 선거 진두지휘를 안 하고 어디를 가나. 심판보고 선수로 뛰라는 거다.”

-혹시, 대권에 대한 생각은 없나. 요즘 광폭행보를 하고 있는 게 추후 대권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나중에는 유 의원과 경쟁 관계가 될 수도 있겠다. 

“하하하. 나한테 그럴 기회가 올 일도 없지만, 대권에 정말 관심 없다. (대권 기회가) 온다고 해도 노땡큐(No, Thank you)다. 그렇게 골치 아픈 일을 (왜 하나). 그런 욕심 전혀 없다.”

“조윤선·나경원은 ‘기쁨조’, 추미애·이정미는 ‘잡초’”

   
▲ 이 대표는“남성 정치인과 달리 대부분 여성 정치인들은 패거리가 없기 때문에 자기 소신을 늘 당당하게 이야기해 왔던 것 같다. 이게 처음에는 힘들지만 나중에는 가점이 된다"라고 밝혔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정치를 하면서 여성이라서 특히 힘든 점이나 유리한 점 같은 게 있나.

“남성 정치인과 달리 대부분 여성 정치인들은 패거리가 없다. 우리나라 정치권은 패거리 정치에 익숙해져 있다. 계파 보스가 있고, 이들끼리 뭉쳐서 밀어주고 당겨주는 거다. 개인의 자질과 역량은 도외시한다. 자기 계파가 아니면 무조건 찍어내기도 한다. 그런데 여성인 나는 그런 곳에 속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까 불이익이 굉장히 많았고 힘들었다.

그런데 요즘 와서는 오히려 패거리 정치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2004년과 지금은 국민들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기대하는 게 다르다. 정치인이 합리적인 소리를 하는 것을 원한다. 남성 정치인들의 경우, 패거리에 속해있다 보면 이게 걸리고 저게 걸리고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남는 게 없을 정도로 자기 소신발언을 잘 못한다. 학연이 안 걸리면 지연이 걸리고, 지연이 안 걸리면 혈연이 걸리고, 걸리는 게 많아서 소신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런데 여성 정치인은 패거리 문화에서 자유롭다 보니까 학연·지연과 같은 ‘연’으로부터 상당히 독립돼 있다. 그래서 자기 소신을 늘 당당하게 이야기해 왔던 것 같다. 이게 처음에는 힘들지만 나중에는 가점이 되더라.”

-남자 정치인들의 패거리 정치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여성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겼을까봐 염려된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사례도 그렇고.

“그 두 분(박근혜, 조윤선)은 여성 정치인 중에서 굉장히 ‘아웃라이어(outlier)’다. 예외적이라고 할까. 정치권에 있는 여성들을 보면, 자기 업계에서 일가를 이룬 유능한 사람들이 온다. (두 사람처럼) 무능한 여성 정치인은 천연기념물이다. 하하.”

-박 전 대통령은 그렇다 치더라도 조 전 장관의 이력은 나름 화려하지 않나.

“이력이 화려하다기보다는…. 거기에 대해서는 말 안 하겠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도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갈팡질팡’ 행보 때문에 대중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았다.

“여성 정치인들을 보면, 자기 능력으로 승부하려는 유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권력자의 예쁨을 받으려는 ‘기쁨조’의 유형이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자기 콘텐츠가 없다. 원래 콘텐츠가 약간 있었다고 하더라도 국회에 와서 기쁨조를 하겠다고 방향을 정한 후 십 수 년이 지나면, 세상은 빛의 속도로 급변하기 때문에 자기 개발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있던 콘텐츠도 도태되고 없어진다. 공천권을 쥔 사람이 누구인가, 권력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거기에 줄서는 일종의 ‘불나방’과들이다. 빛(권력)이 있으면 거기에 뛰어드는 거다.

오죽하면 모 정치인이 정치권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책을 썼는데, 한 챕터의 제목이 ‘색(色)쓰지 맙시다’였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추미애)과 정의당(이정미)의 대표도 여성이다.

“이분들은 그런 과(기쁨조)가 전혀 아니다. 자기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분들이다. 잡초 유형이다. 밟고 밟으면, 밟힘 속에서 자기 경쟁력을 길러서 당당하게 뿌리를 내리고 야생화처럼 자라온 분들이다.

두 분은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보는 게 집권여당의 당 대표를 여성이 한 것은 처음 아니냐. 이것은 정치 역사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진일보한 것이다. 물론, 과거에 거대 정당의 당 대표를 지낸 여성 정치인(박근혜)이 있었지만, 그건 자연인 박근혜의 경쟁력이 아니고, 누구의 딸이라는 것(후광) 때문에 된 거다. 개인의 경쟁력으로 그 자리에 간 게 아니다. 반면, 추미애 대표는 누구의 딸도, 누구의 며느리가 아니라 오로지 본인이 일궈낸 개인 경쟁력으로 그 자리에 간 거다. 여성 정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분이다. 

이정미 대표도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자기의 인생을 걸고 헌신한 분이다. 헌신의 대가로 이 자리에 오신 분이기 때문에 ‘기쁨조’ 유형하고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분이다. 여성 정치인들이 제발 그 기쁨조는 쳐다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당 또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및 합당 가능성에 대해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우리당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면 지금 속해있는 당이 어느 당이든 상관없이 바른정당 날개 아래에 다 품어서 모시겠다"고 밝혔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내년 지방선거 연대, 한국당·국민의당 상관없이 개별 의원 볼 것”

최근 바른정당은 ‘보수야당 통합’ 성사와 ‘중도보수당’ 탄생의 ‘키(Key)’로 떠올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동시에 바른정당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평소 ‘자강론’을 줄곧 주장해온 이 대표에게 두 당과의 연대 및 합당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한국당 또는 국민의당과 연대 및 합당 이야기가 나온다. 4당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선거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없어져야 될 정당이 없어질 계기가 되는 것도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그리고 바른정당은 살아남는다. 두고 봐라. 왜 자꾸 지금 의원수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 의원수로 이야기를 하면 한 석도 없던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사십 몇 석을 가졌다. 의원이 제로에서 사십 몇 석이 되곤 한다. 지금 한국당이 107석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과 우리당 지지율이 같거나 엎치락뒤치락 이다. 우리당보다 5배나 많은 의원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당과 엎치락뒤치락 이면 그 사람들은 (정치 생명이) 끝난 거다.”

-그래도 선거는 조직이 중요하지 않나.

“국민의당이 조직이 있어서 사십 몇 석을 얻었다고 보지 않는다. 시대가 변했다. 마크롱이 조직이 있어서 압승했나?”

-공천 연대 같은 것은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나.

“공천연대도 전국적으로 일사불란하게 하는 것부터 한 지역 선거구에서 이뤄지는 것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바른정당 우산 안에 들어오면 어떤 형태로든 안고 가겠다는 거다. 그 안에 다 포함이 돼 있는 거다.”

-최근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이 한국당에 있는 바른정당 탈당파들과 일본에서 모임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 그 탈당파들이 홍준표 대표에게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말쯤엔 바른정당에서 한국당 합당파와 국민의당 합당파로 쪼개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 소설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 김 고문이랑 더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이나 정보의 차이를 줄여 나가겠다.”

-만약에 바른정당이 다른 당과 연대를 하게 된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가능성 있나.

“어느 정당이냐 상관없이 개별 의원들을 볼 생각이다. 우리는 들어오는 거 말고는 관심 없다. 근데 지금 두 당(한국당, 국민의당)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이야기 할 수 없다. 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박근혜 출당도 제대로 못 할 것 같다. 적어도 선고 공판이 내려지기 전까지 절대 못 할 거라고 본다.”

-그럼,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생각의 변화가 있을 수 있나.

“그 사람 출당은 정치개혁의 수만 가지 조건 중 하나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국민의당과 합당한 후 보수적 가치를 잘 내세우면 한국당을 누르고 제2당으로 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미리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if(만약에), if 해서 이야기 하는 거 나는 안 한다.”

-근데 잘 돼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제2당이 된다면, 그 공은 본인한테 대거 돌아가고, 추후 더 큰 정치적 무대에 설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가능성이 희박한 좋은 시나리오로만 묶어 놓은 것 같다. 사람일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먼저 결과를 자꾸 생각하면서 머리 굴려서 하는 것은 할 생각 없다. 그냥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주판알 굴리면서 이득 되냐 안 되냐를 따지면서 하는 거 안 좋아한다. 그리고 계산대로 되지도 않는다. 추하기만 하다.”

-그럼 바른정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은 뭔가.

“일단, 공천을 빨리 할 거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을 보면, 늘 공천 빨리할 거라고 하면서도 항상 선관위에 후보 등록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공천을 마무리하곤 했다. 공천을 그렇게 막바지에 하는 이유는 ‘사천(私薦)’을 하기 때문이다. 사천이라는 것은 권력을 갖고 있는 한 두 사람이 공천이라는 공정한 과정을 거쳤으면 절대 공천을 못 받았을 사람을 내리꽂는 거다. 그러니 당연히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반발할 시간을 안 주기 위해서 막바지에 공천을 하는 거다. 특히 박근혜식 공천은 구태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하는 한 이것만은 없애겠다고 생각하는 제일 첫 번째가 사천이다. 정말 정치 생명을 걸고 몰아낼 거다. 그런데 우리는 사천을 할 세력도 없고, 당내에 일인자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천을 빨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다. 

두 번째는 정치 신인 발굴이다. 젊은 청년들을 대거수혈 할거지만, 나이가 꼭 젊을 필요는 없다. 청년은 아니지만 정치를 처음 하는 사람들을 대거 넣을 거다. 지금 청년정치학교를 보면 민주당보다 경쟁률이 훨씬 높다. 청년들한테는 우리당이 제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한국당은 경쟁률이 2:1정도라고 하던데, 이 조차도 뻥이라는 말도 많더라. 우리는 6:1이 넘었다. 이번 정치학교를 통해서 청년 정치인들을 많이 길러내고 전진배치해서 기회의 문을 열어줄 계획이다.”

-청년 정치인들에게 지방선거의 기회도 줄 생각인가. 한국은 청년들의 정치 진입 문턱이 매우 높다.

“우리당은 그 문턱을 불도저로 부셔버릴 거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지방선거 기회도 주려고 한다. 청년들의 경우, 의지와 열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자금 문제는 굉장한 걸림돌이다. 그래서 우리당은 가장 최소한의 비용으로 선거를 치러낼 수 있도록 당에서 매뉴얼 같은 걸 만들려고 한다.”

-직접 선거를 많이 해봐서 알겠지만, 그게 실제로 가능하겠나.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초갑 기준으로 설명을 하면 선거비용 총 1억 6천만원정도 된다. 그중에 8, 9천 만 원이 기획사에 주는 홍보비용이다. 홍보물을 만들어주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거다. 인쇄비는 사실 몇 백밖에 안 된다. 그래서 우리가 홍보물의 틀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프로필과 사진만 바꿔 넣으면 8,9천 만 원이라는 비용을 안 써도 된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출마하는 후보가 유사한 홍보물을 내도 같이 경쟁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큰 차이점을 못 내는 이유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TK(대구·경북)에 집착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유 의원의 지역구가 TK에 있다 보니, 다음 대선 발판을 위해 그런 거라는 말도 있다. 민심투어 할 때도 TK로 가장 먼저 달려가지 않았나. 한국당과 차별화를 하려면 TK보다는 개혁보수에 목말라 있는 PK(부산·경남)와 수도권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첫째 주에 가나 셋째 주에 가나 그게 뭐가 그렇게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PK 기반 정당이 돼야 되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현재 우리당은 수도권 20·30층이 주력지지층이기 때문에 소중한 주력 부대를 잘 지키면서 하나하나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게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유 의원 때문에 그런 거는 아니다. TK로 먼저 갔던 이유는 우리가 특별히 그 지역을 안방으로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우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 선입견이 너무 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라 그걸 씻어내는 차원에서 그런 거다. 여전히 TK지역은 우리당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그 잘못된 인식의 교정이 상당히 이뤄지고 있다.”

-바뀐 분위기를 느끼나.

“당 대표 되고 대선 이후 두 달 만에 내려갔는데, 느낌이 확연하게 달랐다. 대선 때는 거의 열 명 중 7, 8명이 ‘왜 나왔냐. 빨리 들어가라. 쪼개지면 죽는다’고 말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말 하시는 분들이 열 명 중 한명 정도였다. 그 한 분 조차도 들어가라고 하는 게 아니라 ‘빨리 끌어안아라’고 하더라. 온도차가 있다. 변화가 확실히 감지되는 것을 느꼈다.”

-끌어안는다면, 어떻게 끌어안을 생각인가.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것은 ‘정치개혁’이다. 그래서 탈당을 하고 창당을 해서 시베리아 벌판 같은 가시밭길을 가고 있는 거다. 국민이 준 권력을 자기 주머니 채우는데 쓰는 사람들을 끊어내는 게 목표다.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우리당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면 지금 속해있는 당이 어느 당이든 상관없이 바른정당 날개 아래에 다 품어서 모시겠다. 우리당이 주도가 돼서 정치개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모아서 정치개혁을 이뤄내고, 다음 총선에서는 우뚝 서 있을 자신이 있다. 우리당이 제1당이 될 거다.”

-바른정당은 ‘친박 청산’과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나온 사람들이 만든 당이다. 그런데 지금 바른정당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원조 친박 아니냐.

“원조 친박이기는 한데, 박 전 대통령의 독재적·반민주적인·반주권적인·반헌법적인 행태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다가 찍혀서 잘려 나온 사람들이다. 처음에 친박이었냐, 아니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친박에 부역(附逆)했느냐, 친박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교정을 요구했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바른정당이 말하는 정치개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는 것과 공직자로서 공직을 우선시 하는 거다. 하위 개념으로는 부패, 부정비리 등 다 들어간다.”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지구당이 왜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1970년대씩 아날로그 정치에서는 지구당이 필요악이었을 수도 있는데, 요즘에는 휴대폰 하나로 대통령도 오천만 국민과 소통이 가능한 시대다. 트럼프도 휴대폰으로 전 세계 70억 인구와 바로 직거래를 하지 않나. 그런데 왜 중간 상인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지구당이라는 것은 중간역할을 하는 거다. 사람들을 모으고, 돈도 내게 하고, 동원도 하면서.”

-그럼 후원회는 현직 의원만 할 수 있어서 원외 위원장들의 불만도 많을 것 같은데.

“지금은 정당도 하게 돼 있다. 그런데 원외 후원회 같은 경우에 어떤 기준으로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문제가 된다. 선거에 나오는 사람들, 특히 정당의 공천을 받은 사람들은 그 정도의 품격승인, 과락을 통과한 사람에 대해서는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후원회를 지금도 열게 해준다. 그 정도면 적당한 것 같다. 품격승인도 안 된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후원금을 걷게 할 수는 없다.”

“文정부, ‘네다바이 정부’ 될 것…뒷감당 못할 정책 쏟아내”

   
▲ 이 대표는 경제전문가답게 문재인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동시에 원전과 안보인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에서 경제학 박사를 딴 뒤 미국 랜드(LAND) 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지냈을 정도로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불린다. 경제전문가답게 문재인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동시에 원전과 안보인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 출범 백일이 지나고 있는데, 가장 잘한 점과 못 한 점 한 가지씩 말해 달라.

“잘한 거는 국민들과 약속한 거를 지키려고 애를 쓰면서 열심히 잘해보려고 하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걱정되는 건 이렇게 연일 쏟아내면 돈 감당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 굉장히 많이 된다. 건강보험만 하더라도 31조원이 추가로 더 든다. 31조원을 더 걷어야 지속가능할 텐데, 걷으면 폭동이 일어 날거다. 지금은 적립금 10조원을 가져다 쓴다고 하지만 10조원을 써도 20조원을 추가로 더 걷어야 한다. 그리고 이 31조원은 문재인 정부가 백대 과제를 실행하는데 든다고 한 178조원에도 안 들어 있는 돈이다.

의료라는 것은 백만 원 내야 되면 안 하던 사람들이 만원만 내면 된다고 하면 다 한다. 지금은 백만 원 낼 때 기준으로 31조원가 든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문재인 케어가 시행되면) 의료 이용량이 수십 배가 늘어 날거다. 비용 감당이 안 된다. 뒷감당 못할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 문재인 정부 오년 동안은 그 동안 모아뒀던 돈을 다 털어 쓰면 버틸지 몰라도 그 뒤에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네다바이(가짜 돈다발 등으로 지능적으로 사람을 속여 금품을 빼앗는 것을 일컫는 일본말)’ 정부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라 생각보다는 자기들의 지지율, 인기, 표만 생각하는 것 같다.

탈원전 정책도 지금 당장 자기들이 박수 받는 일만 하려고 하지,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먹고 살 건지에 대해서는 배려가 극히 부족하다. 부동산도 그렇고, 증세도 그렇고 연일 쏟아내는 정책들이 돈은 어마어마하게 드는 것들이다. 

안보도 너무 걱정이다. 2007년 본인이 노무현 대통령 모시던 그 시절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노무현 정부의 화석 같은 느낌이 든다. 그동안 남북한의 사정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특히, 북한의 김정일과 김정은은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니다. 김정일은 김정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합리성이라는 게 요만큼은 있었던 사람이다. 김정은은 그런 게 전혀 없다. 그런데 김정일 대하듯 김정은을 대하고 있지 않나. 또 그때는 핵이 완성되지도 않았고, 지금은 이미 사실상 핵이 완성돼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핵을 어떻게든 비핵화하려고 기를 써야 우리가 생존이 가능한데, 비핵화에는 관심이 없고 핵동결만 이야기한다. 그리고 대화에만 매달리는데, 지금은 대화로 얻어낼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바른정당이 집권당이라면 어떤 해법을 제시할 건가.

“‘핵공유’다. 지난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당은 핵공유를 주장하고 있다. 핵 배치와 다른 거다. 전술핵 배치는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을 우리나라에 가져다 놓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지금까지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북한에다가 핵을 버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비핵화 기조랑 어긋나는 거다. 또, 남한에다 핵을 가져다 놓으면 중국과 일본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동북아에 새로운 불안 요인을 만드는 거다. 하수(下手) 책이다. 핵공유는 미국의 핵을 우리가 같이 공동으로 사용할 권한만 가지는 거지, 핵을 가져다 놓지는 않는다. 나토(NATO)식 핵공유다. 동해상에 핵잠수함을 가져다 놓는 거다. 우리나라 영해가 아닌 일본과 한국 사이 동해상에 핵잠수함을 가져다 놓으면, 한반도에 일이 생기면 바로 쏠 수 있으니까 핵 억지력은 핵보유국과 똑같다. 또, 전술핵 배치는 결정권을 한국이 아닌 미국이 가지고 있는데, 핵공유는 결정권을 우리가 공동으로 사용한다. 여러 면에서 고수(高手) 책이다.”

-핵공유를 미국이 받아들이겠나.

“받아들이게 설득해야 한다. 옛날에는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니까, 미국도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지 과거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오늘 미국 언론에서 봤는데, 한국과 핵공유를 검토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학자들이 말 하고 있더라.”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 목소리도 미국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 지금 코리아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UFG(을지로프리덤가디언)에서 미군 병력을 30% 줄여버렸다. 우리가 여기에 동의하거나 모임에 참여한 게 아니라 자기들끼리 결정해 버린 거다.”

-바른정당이 집권당이라면, 코리아패싱을 어떻게 극복할건가.

“코리아패싱(Korea Passing)의 근본적 원인은 한미동맹의 균열이다. 외신을 보면, 이에 대한 이유를 두 가지로 이야기 한다. 사드배치 갈등 등 한미동맹이 계속 엇박자 내는 것과 제재와 압박 국면인데 (문 대통령이) 자꾸 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라면, 핵공유를 주장하면서 대북 압박과 재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거다.”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본인도 법안 발의에 이름을 올렸는데.

“기독교인들이 목사가 세금 내는 거 반대하는 거라는 프레임이야말로 악의적이고 거짓프레임이다. (이 법안의 취지는) 종교 간에 공정하고 누구도 부당하다고 느끼지 않게끔 과세 기준을 만들어 주자는 거다. 지금 현행제도는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를 받은 데만 과세를 하게 돼 있다. 현행법을 그대로 강행하게 되면,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종교인들은 전부 근로소득세를 내게 돼 있다. 근데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종교인들은 소득이 기타소득으로 간주가 돼 기타소득에 대해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세금을 조금만 낸다. 반면, 근로소득세로 돼 있으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무속인들과 일인 사찰들은 (얼마나 있는지) 전혀 파악이 안 된 상태다. 교회는 다 법인으로 등록 돼 있으니까 파악이 돼 있다. 그러니까 지금 파악이 안 된 종교단체들을 파악해서 누구는 더 내고, 덜 내고 이런 걸 없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갈등이 안 생긴다.”
 
“내 롤모델은 자국이익 최우선시 하는 앙겔라 메르켈”

   
▲ 이 대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자신의 정치적 롤모델로 꼽았다. 이 대표는 "메르켈이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고 자국이익을 최우선시 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걸 가장 우선순위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국 보수 정당에서 여성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롤모델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지목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보수정당인 기독교민주당 대표 출신인 메르켈은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2년간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메르켈처럼 특정정파에 속하지 않고 자국 이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체력 관리 어떻게 하나. 바른정당에 관한 곳이라면, 안 나타는 곳이 없더라.

“땀 흘리는 걸 싫어해서 운동을 절대 안 한다. 그런데 앞으로 이렇게 해서는 오래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자전거를 주문해 놨다. 지난주에 휘청하면서 쓰러질 것 같았던 적이 있었다. 숨이 턱턱 막히더라. 그래서 일정도 좀 줄이고 한 템포 줄여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남편과 아이들은 뭐라고 하나. 특별한 응원 같은 걸 해주나.

“우리 남편이랑 애들은 엄마가 하는 일에 방해를 안 하는 걸로 응원을 해준다. 정치에 무관심 층들이다.”

-정치적 롤모델이 있나.

“독일의 메르켈 총리다. 메르켈이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고 국민들이 뭘 원하고 자국에 뭐가 이익인지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걸 가장 우선순위로 정치를 하고 싶다. 특정 정당에 도움이 되는 것은 후순위다. 솔직히 우리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지고는 나한테 최우선순위는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를 말해 달라.

“보수가 지키고 싶은 가치는 공동체 틀 안에서의 자유다. 즉, 공동체가 지켜져야 그 틀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유지되는 거다. 공동체라는 게 대한민국, 우리 사회, 가정이다.

보통 보수와 진보를 나눌 때 경제로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보니 안보까지 넣는다. 안보는 종북몰이, 빨갱이 딱지 붙이는 거 안 할 거다. 대신, 철통같이 한국을 지킬 거다. 왼쪽에 있는 사람들처럼 현실성 없이 낭만적인 생각에 빠져 실질적인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걸 굉장히 경계한다.

경제의 경우는 시장경제가 자유를 최대화할 수 있는 기제이기 때문에 존중한다. 그런데 백 프로 무결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가 존재한다. 그래서 시장경제 실패 때문에 생겨난 취약계층들, 무한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이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공정한 틀을 만들어주는 걸 기본선으로 지키겠다는 거다.

저쪽 낡은 보수들(한국당)은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외면한다.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특권과 반칙, 횡포를 행사하며 권력을 온존(溫存)시킨다. 그래서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어서 나왔다. 인적청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그 사람들하고 우리는 지향하는바 자체가 많이 다르다. 기를 쓰고 재벌과 기득권층을 옹호하고 비호하고 하는 거 우리는 못 참는다.”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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