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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로포폴, 오용 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2017년 08월 26일 (토)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지난달 4일 경남 통영의 한 병원에서 단골 환자에게 프로포폴(propofol)을 과다 투여했다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이른바 ‘통영 프로포폴 시신유기’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프로포폴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유명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면서부터다. 우윳빛을 띠고 있어 일명 ‘우유주사’라 불리는 프로포폴은 폐놀계 화합물로 수술 시 △전신마취 유도 △지속적으로 마취상태 유지 △내시경 검사 시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의 진정 등을 위해 쓰이는 향정신성 전문의약품이다.

일반적으로 수면마취제로 알고 있는 이 약물은 인체에 투여되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등의 환각증세가 나타나 환각제 대응으로 오남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강남 일대에서는 원기회복에 좋고, 식욕을 저하시켜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면서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2009년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인 역시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밝혀졌는데, 잭슨의 주치의 콘라드 머리가 그의 불면증을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6개월간 매일 50mg의 프로포폴을 투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프로포폴은 대체 어떤 물질이기에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일까.

프로포폴은 1977년 영국의 화학회사인 ICI가 화학 합성으로 개발한 수면마취제로 페놀계 화합물이기 때문에 물에 녹지 않아 물 대신 대두유에 약품을 녹여 만든 주사약이다. 이 약물의 특징은 기존 마취제 보다 마취가 빠르고 보통 2~8분이 경과되면 마취에서 깨어날 정도로 회복도 빠른데다, 간에서 대사돼 소변으로 모두 빠져 나와 몸에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처럼 안전용량만 적절하게 사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하게 투입될 경우 환자의 심박 수와 혈압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최악의 경우 기도가 막혀 무호흡 상태에 빠질 수 있으니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성형수술 도중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의료사고 가운데 마취에 의한 사고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비전문의나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가 마취를 하는가하면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인데도 불구하고 마취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직접 마취를 시행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프로포폴 의료사고의 92%가 전문의가 시술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수면마취에 의한 의료사고를 예방하려면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5~10분 경과) 불편함을 느끼면 투여량을 절반씩 줄여야 하고, 세 차례까지 수면마취를 더 시도할 수는 있지만 연속으로 30분 이상 지속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 프로포폴의 주성분이 단백질이라 외부에 노출될 경우 병원균에 감염되기 쉬우니 한 번 개봉한 약물은 6시간 이내에 모두 사용해야 하고, 남은 약물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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