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놓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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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놓고 ‘동상이몽’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8.28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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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이 각각 두르리는 정치적 셈법 달라 결과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시각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내년 6월 13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연대 및 통합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나날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3당이 두드리는 셈법이 각자 다른 만큼, 모종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뉴시스

내년 6월 13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연대 및 통합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나날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3당이 두드리는 셈법이 각자 다른 만큼, 모종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지난 27일 ‘안철수 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안 대표는 당 대표 당선 이전부터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필요성을 소속 의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 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말했고, 수락연설에서도 “오직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국민과 나라에 좋은 일이라면 언제라도 적극 협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바른정당 내에서는 연대 및 통합에 대한 의견이 ‘국민의당파’와 ‘한국당파’로 각각 나뉘어 합의점을 쉽게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혜훈 대표는 28일 당 대표실에서 안 대표를 만나 “대표님하고 저하고 싱크로율이 99%라는 소리가 나오는지 이해하겠다"면서 “중대선거구제, 18세 선거연령 인하, 기초선거 공천폐지 3가지 정치개혁의 연대를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도 이에 대해 “저희도 굉장히 고민하고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이 한국당을 향해 ‘괴물정당’이라고까지 했는데, 한국당과는 연대조차 불가능하다”며 “차리라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 공천 연대, 통합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은 지난 23일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토론기구인 ‘열린 토론 미래’를 발족시켰다. 표면적으로는 정책 토론 기구를 내세우고 있지만, 연대 및 통합을 위한 발판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더해 최근 김 고문은 한국당으로 간 바른정당 탈당파들과 일본에서 만나 보수분열과 통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이종구 전 정책위의장도 지난 2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적청산이 이뤄진다면 한국당과의 연대나 합당도 가능성으로 열어놓을 수 있느냐’의 질문에 “당연하다.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당도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6일 경남 마산역 광장에 열린 ‘경남도민과 함께하는 브라보 콘서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대통령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 같이 물에 빠져 죽을 것인가, 우리라도 살아남아 새로운 나라를 재건할 것인가의 차이”라며 ‘박 전 대통령 출당’ 필요성을 주장하며 바른정당과에게 ‘통합 러브콜’을 보냈다. 같은 날 나경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포함해 우파 가치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야3당이 그리고 있는 시나리오가 각자 다른 만큼, 연대 및 통합의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관계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야3당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의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당끼리 의견교환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지만, 각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연대는 몰라도 합당까지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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