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수리온 전력화… 감사원 vs. 국방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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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수리온 전력화… 감사원 vs. 국방부, '신경전'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08.29 17: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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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정말 ‘깡통헬기’인가… 엇갈린 주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감사원이 수리온 헬기의 결빙 능력 등 안전성 결함을 이유로 전력화 중단을 통보했으나, 최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전력화 지속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혀 수리온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8일 국방부 관계자는 “감사원이 제기한 문제가 대부분 해소됐고, 육군 공중전력 운용을 고려할 때 수리온 헬기 전력화를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이 육군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결국 감사원 요구를 거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미 국방부는 방사청 헬기 사업 담당자 2명의 강등 처분이 담긴 감사원의 징계 요구를 거부하고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육군 역시 감사원의 관련자 징계 요구를 실행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국방부 갈등의 중심에 놓인 수리온 헬기 자체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 지난 28일 국방부 관계자는 “감사원이 제기한 문제가 대부분 해소됐고, 육군 공중전력 운용을 고려할 때 수리온 헬기 전력화를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이 육군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결국 수리온 전력화 중단이라는 감사원 요구를 거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뉴시스

수리온 결함 ‘해결 가능한 문제’ vs. 군인 안전 무시한 ‘깡통 헬기’

전력화 중단 여부의 핵심은 수리온 결함의 경중에 달렸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제작한 수리온 헬기는 개발비 1조 3000억 원이 투입된 최초의 한국형 기동헬기다. 이 수리온은 지난 2012년 12월 육군에 처음 인도됐으나 실전 배치 후 △엔진과속 후 정지 △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전달기 충돌 △전방유리(윈드실드) 파손 △동체 프레임(뼈대) 균열 등 안전 결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지난 7월 17일 수리온이 비행 안전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해 방사청에 전력화 중단을 통보했다.

이 사실이 KAI의 방산비리·회계조작 의혹과 맞물리자, 국내에서는 즉각 ‘군인의 안전을 볼모로 한 깡통헬기’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그러나 방사청은 “항공기 개발 시 체계결빙능력은 필수가 아닌 옵션이며, 착빙지역 의도적 비행금지, 착빙 조우시 신속히 이탈 등 결빙과 관련된 교범대로 운항하면 비행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즉시 반박하며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을 신청했다.

방사청·KAI 측은 “과거 지적된 결함의 대부분은 이미 개선됐다”며 “혹한 다습 환경에서의 결빙대처 능력 역시 오는 2018년 2차 테스트를 거칠 예정인데 전력화 중단까지 요구한 것은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수리온은 앞서 미국에서 진행된 1차 결빙 테스트에서 불합격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수리온 전력화 중단 시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수리온 1대가 판매되면 협력업체 일자리창출은 물론 나아가 산업발전까지 200억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데 막힌 상황”이라고 반대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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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7-09-04 18:20:33
무능력한 감사원... 자신들의 감사오류를 드러내기 싫으니 여론몰이로 버티는 꼴이라니...
국민들 보는 앞에서 KAI와 학계관계자들 모셔놓고 국민들 앞에서 토론이라도 했으면 좋겠네..
감사원은 '정의의 사도'행새를 하면서 마치 악의 무리를 무찌르는냥 떠벌리지만
실상 '적폐정산 운동'에 동참하는 국민들을 기만하고 이용하는 꼴이다..
정직한 언론이 이를 파헤쳐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