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6천만원대 금품수수 의혹…"다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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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6천만원대 금품수수 의혹…"다 갚았다"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8.3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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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일각에서는 김무성·유승민 전면에 나서는 '비대위 체제'로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31일 여성 사업가 옥덕순 씨로부터 현금, 명품 의류 등 6000천만 원대의 금품을 10여 차례 걸쳐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 뉴시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31일 여성 사업가 옥덕순 씨로부터 현금, 명품 의류 등 6000천만 원대의 금품을 10여 차례 걸쳐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옥덕순 씨는 사기 전과범이다. 명백한 허위보도로 오늘 고발장 접수한다”고 반박했으나,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날 〈YTN〉은 ‘이 대표가 20대 총선에 당선될 경우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고 해서 그에게 수천만 원대 금품을 제공했다’는 옥 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옥 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당선되면 뭐든지 도와줄 테니까 돈을 좀 달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3월 8일에 한 호텔에서 현금 5백만 원을 줬다. (당선) 되고 나서 4월 14일에도 한 일식당에서 당선도 되고 해서 5백만 원을 그 자리에서 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텔과 사무실, 커피숍 등에서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씩을 이 대표에게 건넸고, 명품 가방과 옷, 시계, 벨트, 지갑도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식입장을 통해 “(옥 씨와의 관계는) 정치원로를 통해 언론계, 정치권 인맥이 두터운 동향인인데, 자원해 돕고 싶다며 접근해 와 알게 됐다”며 “수시로 연락해 개인적으로 쓰고 갚으라고 해 중간 중간 갚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는 방식으로 지속되다 오래전에 전액을 다 갚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받았다는 명품과 관련해서도 “코디용품이라며 일방적으로 들고 왔고 구입대금 모두 오래전에 전액 지급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사업가 옥 씨에게 대기업·금융기관 임원들에게 소개해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소개했다는 두 사람을 연결한 적도 없고, 더구나 청탁한 일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오래전에 다 갚았는데도 무리한 금품요구를 계속해 응하지 않았고 결국 언론에 일방적으로 왜곡하여 흘렸다”며 “옥 씨에 대한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이 대표는 경기 파주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2017 정기국회 대책회의’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탁이 있었다든지, 대가가 있는 돈이 전혀 아니었다”며 “심려를 끼쳐 여러 가지로 유감이다. (옥 씨가) 의도를 갖고 접근해 온 사람임을 분별하지 못하고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빚을 갚은 시점은 3~4달 전인데, 다 갚고 나서도 부당한 금품 요구를 계속했기 때문에 더 이상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고, 응하지 않았다”며 “한두 달 전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미 지급한 돈에 대해 영수증도 강하게 요구했다. (사기 전과에 대해선) 어제인가 그제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또 “저 말고도 현직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했다. 오늘 여러 의원들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화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과 자유한국당 소속 2명 등 총 4명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일단, 금품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 않냐. 대가성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입증하는 게 핵심이다”면서도 “돈을 갚았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람에게 돈을 받았다는 게 정치인으로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그래도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이런 일이 터져서 당황스럽다”며 “당내에서 비대위 체제로 가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 같은 사람이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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