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규제 논란 속 ‘이케아 고양점’ 10월 오픈…“우린 쇼핑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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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규제 논란 속 ‘이케아 고양점’ 10월 오픈…“우린 쇼핑몰 아냐”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9.0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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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이케아코리아가 오는 10월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모으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 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가 오는 10월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모으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케아는 지난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한해동안 이케아가 전략적으로 선보일 다양한 아이디어와 홈퍼니싱 제품에 대해 발표했다. 또 주로 2030 세대의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 인근인 연남동에 ‘헤이거실’ 팝업 전시공간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헤이거실은 ‘Express yourself 거실을 내 멋대로’ 콘셉트로 꾸며진 전시 공간이다. 이케아는 비교적 유럽과 다르게 획일적인 인테리어로 거실을 꾸미는 한국인들에게 ‘내가 원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헤이거실은 마포구 연남동 '빵꼼마'에 마련해 내달 17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이런 기회를 통해 소비자들이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증폭되길 희망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날 “광명점과 고양점에 두 곳의 이케아를 오픈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이케아 고양점을 통해 다양한 인테리어 영감을 얻고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부지면적 5만1000㎡, 연면적 16만4000㎡ 규모로 지하 3층 지하 4층으로 이뤄졌다. 이케아 측은 고양점 오픈을 통해 서울·수도권 북부 지역의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케아를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케아는 한국 사업 확대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케아의 올해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6% 상승한 3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이케아 패밀리 멤버 가입자 수는 120만을 넘어섰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광명점을 포함해 6개의 매장(고양·계룡·부산·기흥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6개 매장을 통해 약 3500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케아도 쉬어라?…“세부적인 정부규제안 아직없어, 공식입장 어려워”

그러나 이케아는 2호점 개점을 앞두고 몇 가지 진통을 겪어야 했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관련해 이케아도 복합몰 규제 대상에 포함되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일부 여론을 비롯해, 거대 가구기업이 들어옴으로써 지역 골목상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이케아가 입점되는 곳마다 유통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이 입점돼 있어 이케아만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면 이는 차별적 규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케아 고양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미 스타필드 고양이 들어서 있다. 규제 논란이 야기되자 지난 달 24일 오픈 당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근에 위치한 이케아를 겨냥했다.

그는 “복합쇼핑몰 규제가 적용되면 이케아도 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발언을 통해 이케아도 여느 유통 복합몰과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케아도 복합쇼핑몰처럼 식품을 비롯 각종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여론의 의견이 반영된다 해도 이케아가 복합몰 규제 대상에 포함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케아는 가구전문점에 속해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이유에서다. 복합쇼핑몰 규제가 과연 ‘업태’냐 ‘취급상품군’으로 보느냐에 차이를 두고 있는 셈이다.

이케아는 이같은 논란에 일반 유통업체와 다른 성격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스타필드나 롯데몰 같은 경우 쇼핑몰 적인 성격이 강한 유통채널이지만 이케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사가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부분에 대해선 어느정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케아는 어느 시장이든 규제와 원칙이 존재한다면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미트갈 대표는 신세계의 이케아 규제 지적에 대해 “우리는 정부의 규제를 준수할 것이지만 아직 세부적인 규제안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썬 소비자가 홈퍼니싱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상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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