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국감 이끈 전병헌 의원
“이게 얼마짜리 배추인지 아십니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민생국감 이끈 전병헌 의원
“이게 얼마짜리 배추인지 아십니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27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감 질의 순서가 바뀐 것을 알지 못했다. 파악해 보겠다.”

지난 4일 종합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B정부 경제사단을 이끌고 있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첫 질의에 나선 전병헌 민주당 의원에게 이같이 답했다.

전 의원이 던진 질문은 ‘윤 장관, 이게 얼마짜리 배추인지 아십니까”였다. 부실한 자료, 증인들의 잇따른 불출석 등으로 국감 무용론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쯤 전 의원은 단번에 부실 국감을 ‘민생국감’, ‘정책국감’으로 이끌며 국감 저격수로 맹위를 떨쳤다.
 
▲ 지난 4일 종합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날 직접 산 배추를 들고 나온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MB정부의 물가 대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 시사오늘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전날 직접 산 배추와 양배추, 상추 등을 들고 나와 윤 장관에게 “이게 1만5천원 짜리 배추고 양배추는 8천원, 상추 100g은 3500원”이라며 MB물가지수 52개 품목에 대한 관리 실패를 추궁했다.

또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관리했던 MB물가지수 52개 품목이 무려 19.1%나 상승한 반면, 소비자 물가는 8.7%가 상승했다”며 “이는 MB물가품목이 오히려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견인한 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의원은 지난 7일 국세청 국감장에선 “MB정부 출범 이후 종합부동산세가 2년 사이 1조7995억 원이 감세됐는데 강남3구에서만 7701억 원이 감세되는 등 종부세 전체 감소분의 40%가 강남3구에서 이뤄졌다”며 MB정부의 ‘부자감세’, ‘서민증세’ 등을 강하게 성토했다.

또 박영준 기획재정부 차관 등 MB정권 특정인맥들이 주도한 (사)한국경제교육협회 191억 원의 국고지원 실태, 민간인 사찰을 주도한 국무총리실 산한 공직윤리지원관실과 국세청의 밀월관계 등을 지적하며 MB정부의 난맥상을 정확히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의원은 MB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국의 미증유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2009년 한 해 동안 2746억 원을 전용한데 이어 2010년에는 무려 3762억 원을 시설비에서 전용해 토지매입비로 사용하는 등 지난 2년간 전용액이 총6508억 원에 달한다고 폭로하는 등 올해 국감 이슈를 이끌었다.

전 의원은 국감 소회와 관련해 “올해 국감은 정부여당의 무관심과 다양한 국감 방해 행위로 과거정부의 투명한 정보, 자료공개, 열린국감 자세와는 달리 버티기, 언론보도 통제, 증인기피 등 닫힌국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MB정부가 출범한지 3년이 다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 정부는 ‘親대기업, 親부자정책, 親특권의식’하에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를 우대하고 서민과 봉급자, 중소 자영업자의 호주머니를 털어 강에 뿌리는데만 몰두하는 등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진정한 서민정책 실천을 위한 법과 제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민생을 해결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향후 평소 소신처럼 생활정치중심을 위한 서민경제, 실물경제에 대한 분석과 대안제시 등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