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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생리대 논란]'뒷북' 식약처 vs. 김만구·시민단체 '공방'
<현장에서>식약처 "신뢰 어렵다" vs. 김만구 "실험결과 자신있다…식약처 검증은 넌센스"
2017년 09월 05일 (화)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김만구 교수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생리대 전 성분 조사와 역학조사 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 실험 결과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험 검증 방법과 현 사태를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식약처는 김 교수가 진행한 실험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어 향후 양측의 진실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환경연대가 5일 오전 진행한 ‘생리대 모든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이 끝난 뒤 김 교수는 기자들 앞에서 “제가 사용한 실험방법과 결과에 자신이 있다”며 “의혹이 있다면 식약처에 한국분석과학회와 함께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당초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생리대 유해성분과 여성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강조하며 추가적인 인터뷰 요청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거듭되는 기자들의 항의에 약 20분 간 김 교수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발표한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 실험은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에 맞는 공인 분석 방법을 통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해당 실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데 정면 반박한 셈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해당 방법은 ISO 국제 표준 방법인 16000-6번, 16000-9번, 129-5번을 섞은 방식이다. ISO 16000-6번과 16000-9번은 지난 2004년 국제표준에 상정됐으며, ISO 129-5번은 국내에서 김 교수가 4년에 걸쳐 개발한 국제표준 방법이다. 

그는 “제가 사용한 방법은 과거 4년간 진행한 자동차 부품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실내공기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련된 연구에 적용한 방법”이라며 “이 방법을 국제표준으로 만들었고 생리대를 자동차 부품으로 바꾸면 마찬가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인시험 방법은 나같은 분석과학자가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면 그 방법을 다듬어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국가표준, 국제표준 등으로 표준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사실 식약처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오히려 내게 고맙다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오차범위가 크다는 지적에 관해선 “ISO에서도 샘플링의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기 분석에는 큰 오차범위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한 식약처가 진행하고 있는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 실험 방법과 차이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자신은 여성이 실제 생리대를 사용하는 환경과 비슷하게 설정하기 위해 ‘공기 분석’ 방식을 택한 반면 식약처는 ‘물 분석’을 진행하고 있어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 교수는 “식약처가 생리대 전수조사에 사용하는 전성분적인 방법도 필요하지만 실제적으로 사용할 때 나오는 물질이 중요하다”며 “제가 사용한 시험방법과 결과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 검증위원회에는 분석과학자는 1명뿐이고 위해성 전문가, 독성 전문가 위주로 꾸려져 있는데 그 분들은 전부 물분석만 해보신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이 분석과학의 자료를 검증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식약처의 이번 생리대 사태 ‘뒷북 대응’도 비판했다. 이미 지난 3월에 진행된 여성환경연대 토론회와 5월에 열린 한국분석과학회에서 해당 실험 방법을 발표했는데 참석한 식약처 관계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지난 3일 오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4일 오전 10시 30분에 검증위원회 토론이 있으니 참석해달라’는 식약처 측 문자를 받았다”며 “해당 일자에 강의가 있어 참석을 못한다고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말했다. 

또한 “지난 1997년 컵라면에서 유해물질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을 때도 식약처는 ‘김만구 교수의 시험은 무리’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 점점 제 실험이 정당한 실험으로 드러났고 20년이 지난 지금 생리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식약처가 조속히 관련 시험 방법을 개발하고 생리대의 여러 성분을 조사해 여성 건강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분명 화학물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생리대에서 화학물질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며 “현재 아무 데이터와 방법이 없는 새로운 실험 결과에 대해 맞냐 틀리냐를 논하는 건 나중 문제고 식약처에서 할 일은 나온 물질의 위해성과 노출 정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팀은 지난 3월 유한킴벌리·LG유니참·깨끗한나라·한국P&G 등 생리대 제조사의 일회용 생리대 10종(중형 5개, 팬티라이너 5개)과 면생리대 1개를 대상으로 사람의 체온과 같은 환경에서 어떤 유해물질을 방출하는지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회용 생리대 10종 전 제품에서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검증위)’는 지난달 30일 해당 시험 결과를 두고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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