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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담합 단골’ 에이스침대, 父子 배 ‘두둑’…상생은?
2017년 09월 08일 (금)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국내 가구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막강한 지분율로 오너일가 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침대

국민이 사랑 듬뿍 주자 담합으로 뒤통수?…'김상조가 떴다'

‘침대는 과학이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문구 아닌가요? 바로 1993년 TV를 통해 방영된 국내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의 광고 카피입니다.

당시 이 광고 카피의 유명세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교육계에서 한바탕 논란이 일기도 했었는데요. 이 광고 영상을 본 어린이들이 과학시험에서 ‘침대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구’가 아닌 ‘과학’을 꼽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침대=에이스침대’라고 통용되며, 전 국민들의 사랑 속에서 수십년간 국내 침대시장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국민의 사랑을 악용(?) 했을까요? 에이스침대는 침대업계 담합 단골(?) 손님일 정도로 수차례 담합으로 당국으로부터 적발되며, 과징금을 물기도 했는데요. 사랑을 착한가격이 아닌 나쁜가격으로 보답한 것이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불법 농지 전용 논란’, ‘불법 땅굴 논란’, ‘오너일가 고배당 논란’, ‘억지상장 논란’,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 숱한 논란에 휩싸이며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가득 받고 있죠.

게다가 오너 일가는 수십억원의 급여에 배당금까지 두둑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즉, 상생과 공정을 저버린 것인데요.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차원을 넘어선 공정위의 존립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말의 주저함도, 한 치의 후퇴도 없을 것이다.”

지난 6월 14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취임식에서 한 말입니다.

최근 김상조號의 공정위도 이에 발맞춰 불공정행위에 칼을 빼들었죠. 그동안 재벌들이 불공정 등 반칙으로 인한 부 축적이 오죽했으면 김상조 위원장이 反공정과 反상생에 칼을 빼들었을까요.

에이스·시몬스·썰타침대, 독과점 논란…오너일가는 주머니 두둑

자~ 그럼, 요즘 가장 핫한 이슈인 상생과 공정에 대한 부분부터 살펴볼까요.

현재 국내 침대시장은 업계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 게다가 쎌타침대까지 에이스침대 오너일가가 지배하면서 독과점 논란마저 일고 있는데요.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은 2002년 에이스침대를 장남 안성호에게, 시몬스침대는 2001년차남 안정호에게 물려줬습니다.

여기에 더해 차남 안정호 사장은 2002년 미국 썰타침대와 국내 판권 협약을 맺고 별도의 침대사업을 하고 있죠. 결국은 에이스침대, 시몬스, 썰타침대가 이들 안씨 형제의 손에 있어, 국내 침대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셈이죠.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 지분율은 안성호 대표 74.56%, 안유수 회장 5.0%로, 오너일가가 79.56% 지분으로 기업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오너 일가 기업인 것이죠. 차남 안정호 사장은 시몬스침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율에 따른 배당도 엄청납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는 총 63억1700만원의 현금배당을 했습니다. 주당 현금배당은 3300원입니다. 안씨 부자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176만4613주×3300원) 에 따라 안씨 부자는 58억원이 넘는 현금배당을 챙겼습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2014년에는 주당 현금배당금이 2500원에서 2015년에 3300원으로 훌쩍 뜁니다. 음~ 왜 그랬을까요? 냄새가 나지 않나요?

문제는 지분에 따라 배당되는 현금배당이다보니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오너일가를 제외한 소액주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현금배당이 된다는 것이죠. 배당을 통한 이익이 특정인에게 독점되고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오너 부자지간의 보수는 어떨까요? 안유수 회장은 지난해 17억40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안성호 대표 등 등기이사 3명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6억6990만원입니다.

그렇다면 직원들도 이만큼의 대우를 받을지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니…. 남자직원은 평균 3944만1000원, 여자직원은 2956만6000원으로, 평균 3704만원을 받고 있더군요. 직원들은 안 회장의 47분의 1. 등기이사의 18분의 1을 받고 있네요.

안 회장의 급여는 가구업계 1위인 한샘과 비교해도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경영인인 한샘의 최양하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4억5900만원, 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6억8700만원입니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9345억원입니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2036억원입니다. 매출액 상 약 10배 차이가 나는데, 연봉은 7억원 차이입니다.

역시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재벌기업의 전형을 보는 듯하네요.

코스닥시장 101위, 연간 고작 200주 선 거래…상장 폐지 기준이지만

에이스침대는 억지 상장 논란도 끊임이 없습니다. 에이스침대의 지난 1년간 일 거래량은 평균 200주 수준입니다. 오늘(8일)도 11시 기준 고작 1주가 거래됐습니다. 등락률은 ‘0’입니다. 주식 총수 191만4389주입니다. 시가총액도 3879억으로 코스닥시장 101위인 기업의 주식 거래량으로는 믿을 수가 없죠.

이같은 주식거래량은 오너 일가가 지나치게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는 매 분기 월평균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에 미달하는 상황이 2분기 연속 이어지거나 소액주주 지분이 20% 미만인 경우 해당기업을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주가가 왜곡되기 쉽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요.

단, 증권사와 유동성 공급(LP)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 상장폐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에이스침대가 바로 이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16년 1월 12일 LP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2011년 1월 6만~7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4월에는 21만원 수준 껑충 뛰더니, 같은해 8월에는 15만원 수준으로 대폭 떨어졌고 8일 현재 17만원 수준입니다.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은 제때 거래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죠.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 되는 셈입니다.

업계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잇따른 담합으로 당국의 철퇴를 받긷 했죠. 담합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 몫인데 말입니다.

안유수·안성호·안정호 3부자, 각격 담합에 불법 농지 전용 등

이들 두 업체는 지난 2009년 할인판매금지 등 가격 담합을 저질러 총 5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는데, 이후 4년 만인 2013년 또 불공정거래 행위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두 형제가 사이좋게 밀어내기를 했다는 의혹이었는데요.

당시 진보정의당과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두 업체는 본사가 주문도 하지 않은 물량을 대리점에 강제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입니다. 밀려온 침대는 반품도 되지 않았다네요.

안유수·안성호·안정호 3부자는 농지를 불법으로 전용한 혐의로 행정 당국에 고발되기도 했는데요.

안유수 회장은 충북 음성공장에 물류창고를 잇는 지하 땅굴을 당국의 허가도 없이 축조해 물류 도로로 이용했었는데, 이를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려다가 당국의 제재를 받았던 일화는 유명하죠. 이 지하통로는 2010년까지 12년간 사용하다가 내부고발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돌연 민원인이 민원을 취하하면서 문제는 덮어지죠. 당시 에이스침대 측에서 민원인을 입막음 했다는 소문도 돌았었습니다. 문제가 되자 에이스침대는 해당관청인 음성군에 점용허가를 신청하고 음성군은 1주일도 안 돼 형사고발이나 안전점검도 업이 사용허가를 내줍니다. 76만원 수준의 벌금은 냅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모든 일이 일사천리도 돌아갔을까요? 글쎄요? 저도 궁금하네요.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일자 감사원은 충북도청에 특별감사를 지시하고 도청은 음성군에 에이스침대를 고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음성군은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으나…700만원의 벌금으로 끝납니다. ‘유전무죄’인가요?

안성호 대표는 지난해에도 충북 음성공장 일대에서 농지 등을 공장 출입구로 조성해 사용하고 군유지 일부도 무단으로 점유하다 행정당국에 적발됩니다.

안정호 사장은 경기도 이천시 장평리 일대 농지에 양어장으로 보이는 물웅덩이가 조성된 것과, 고가의 소나무가 듬성듬성 심어지고, 일부는 포장돼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등 일부 농지를 불법으로 사용하다 적발당하기도 했죠. 결국 원상 복구시키는 선에서 마무리 됩니다.

안정호 사장은 또 지난 2011년 경영난에 빠진 서린리조트가 매물로 내놓은 경기도 이천 모가면 일대의 부동산을 인수하는데, 이게 또 말썽을 빚습니다. 안 사장이 과연 자경(自耕)을 하겠느냐는 것이었는데요. 때문에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투기를 위한 농지 매입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죠. 서린리조트는 안유수 회장의 부인이 최대주주로 알려졌습니다.

암튼 에이스침대의 불법 농지 전용 혐의 사건은 좀 복잡 다양합니다.

지금까지 에이스침대 오너 일가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 결과, 오직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고 각종 꼼수로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드네요. 언제까지 이전의 불법 행위를 거듭하면서 부를 챙길 것인가요? 죽어서 가져갈 것인가요?

상생은 미덕입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상생을 외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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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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