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사업권 이원화 희비…광동 '흐림' vs. LG생건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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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사업권 이원화 희비…광동 '흐림' vs. LG생건 '맑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9.0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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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제주 삼다수 ⓒ광동제약 홈페이지

생수 브랜드 1위 ‘제주삼다수’를 둘러싼 판권 경쟁의 승자는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코카콜라음료)으로 판결났다. 이번 입찰전에서는 소매용 제품 사업과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이 쪼개지면서 향후 생수시장에서 삼다수의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를 제주도 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그동안 삼다수 위탁판매를 맡아온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을 선정했다. 

이번 입찰은 위탁판매사에 주어지는 영업 구역을 소매, 비소매·업소로 이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소매용 제품 사업군의 우선협상권은 광동제약에게,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은 LG생활건강이 각각 손에 넣었다. 

이로써 광동제약은 슈퍼마켓, 조합마트, 온라인, 편의점 등이 유통채널에서 소매용 제품을 판매하게 되며, LG생활건강은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인 식당, 호텔, 패스트푸드점 등의 유통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광동제약은 지난 5년간 삼다수 위탁 판매권 사업자로 이번 입찰에도 유력한 낙찰 기업으로 꼽혀왔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2012년 뛰어든 입찰 경쟁 당시에는 실패했으나 이번 입찰전에서는 성과를 얻었다. 식당 등 탄탄한 영업·공급망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사업권이 둘로 쪼개지면서 생수 사업 매출에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재 광동제약은 삼다수로만 전체 매출의 약 30%를 벌어들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의 생수사업 매출액은 약 1838억원으로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8.9%에 달했다. 

후발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삼다수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가 점차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다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당시 5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기준 41.5%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은 시장점유율 2.1%에서 4.3%로 증가했으며, 농심 ‘백산수’도 지난 2013년 3.7%에서 지난해 8.0%로 점유율을 늘렸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입찰 성공으로 음료 사업군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코카콜라음료, 해태htb 등의 계열사가 생수와 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들과의 시너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삼다수 판권을 가져온 코카콜라음료의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해태htb에서는 ‘강원 평창수’와 ‘휘오 순수’ 등의 생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가 제주 삼다수 판권을 획득하면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이 최근 화장품 이외의 사업을 통해 대내외 악재 속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번 삼다수 판매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사드 직격탄을 맞은 면세 채널 부진을 음료사업과 생활용품사업 부문에서 메우면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2분기 음료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신장했으며, 전체 매출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들은 협의를 거쳐 이달 말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위탁 판매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15일부터 4년 간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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