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회장에 김지완 내정···´소방수 vs. 낙하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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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회장에 김지완 내정···´소방수 vs. 낙하산´ 팽팽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9.1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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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갖춘 외부인사로 변화와 혁신 기대감´…´71세 고령으로 내부승계 규정 등에 위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내정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뉴시스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내정자를 놓고 말이 많다. 김지완 내정자에 오너 리스크를 해결해 줄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낙하산 인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은 지난 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3차 회의를 열고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내정했다. 아울러 박재경 현 회장대행과 빈대인 현 행장대형도 각각 지주사 사장, 부산은행 행장으로 내정됐다.

BNK금융이 김 내정자로 차기 수장을 결정한 데는, ‘경영 쇄신’과 ‘투명성 제고’를 인선의 주요 과제로 설정한 게 주효했다. 즉 성세환 전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이끌 인물로 외부 출신을 선임한 것이다.

또한 김 내정자가 오랜 기간 금융사 경영진으로 활약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힘을 보탰다. 부산상고-부산대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부국증권에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후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現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거쳐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역임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김 내정자는 은행업 경험이 적지만 금융사 경영진으로서의 경력이 상당하다”며 “향후 전략적인 중장기 의사 결정에서 크게 과오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펀더멘털이 영향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김 내정자가 BNK금융에 기존과는 다른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경우 주주가치를 제고시키는 역할 역시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김 내정자의 발목을 잡을 거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부산은행 노조는 지난 7월 외부 낙하산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박광일 위원장의 삭발실을 단행했다. 또 전체 조합원 2409명을 대상으로 김 내정자가 선임되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그 중 91%인 1689명이 파업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당시 박 위원장은 “BNK금융지주는 낙하산 인사의 이력의 징검다리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BNK 조직을 넘보는 인사들은 자진해서 회장직 공모를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김 내정자가 71세 고령이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신임 회장의 연령을 만 70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기에, 1946년 생으로 만 71세의 고령인 김 내정자가 차기 회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부산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BNK금융지주 이사들은 얼마나 많은 융통성을 발휘하고 싶기에 자신들이 사인한 그룹 내부승계규정이나 타 금융지주의 연령제한 사례 등도 무시하느냐”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김지완 전 부회장의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 등에 대한 의결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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