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금품수수·남경필 장남 마약...설상가상(雪上加霜),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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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금품수수·남경필 장남 마약...설상가상(雪上加霜), “어떡해”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9.19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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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혐의로 자진사퇴 이혜훈·장남 마약 스캔들 돌발악재 만난 남경필·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황영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이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상황에 직면했다. 금품수수 혐의로 ‘자진사퇴’한 이혜훈 전 대표에 이어 장남 마약 사건 스캔들로 남경필 경기도지사까지 치명타를 입으면서다. 게다가 황영철 의원도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 뉴시스

바른정당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상황에 직면했다. 금품수수 혐의로 ‘자진사퇴’한 이혜훈 전 대표에 이어 장남 마약 사건 스캔들로 남경필 경기도지사까지 치명타를 입으면서다. 게다가 황영철 의원도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 전 대표(3선‧서울 서초구갑)는 여성 사업가 옥 씨로부터 10여 차례 걸쳐 6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를 훼손하고 방해하지 못하게 막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난 6월 26일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73일 만이다.

남 지사는 장남 남 씨(26)가 필로폰을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13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약 4g을 매수해 속옷 안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남씨는 이후 스마트폰 즉석만남 채팅 앱으로 같이 투약할 사람을 찾다가 여성으로 위장한 경찰 수사관에게 들켜 검거됐다. 내년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재도전 의사를 사실상 밝힌 남 지사로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독일 출장 중이었던 남 지사는 이 같은 아들 소식을 전해 듣고 파리 출발 항공편 KE5902편으로 19일 오전 7시에 인천공항을 통해 급히 귀국했다. 이후 남 지사는 오전 10시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며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정치적 역할이나 입장에 대해서 차차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3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은 19대 의원시절 홍천지역구 비서였던 김 모씨(56·여)가 보좌진 등의 월급 일부를 받아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지난달 17일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황 의원이 2억8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부정 수수한 것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황 의원은 경조사 명목으로 300여만 원의 상당을 기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11월 13일 전당대회격인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해 당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는 바른정당은 연이은 악재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각 지역으로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 전후로 민심이 요동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만큼, 추석을 앞두고 이와 같은 상황이 연이어 터지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방향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차기 당권 자리를 놓고 통합파와 자강파 사이에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도 국민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 리가 없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 장남의 마약 투약 사건과 관련,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당의 입장으로서는 참으로 타격을 많이 입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그래도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과 관련해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이렇게 당내 주요 인사들이 보통 악재도 아닌 대형 악재에 연루되니 정말 난감하다”며 “눈앞이 캄캄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낮은 당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다.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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