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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생리대 유해성 논란, 국감 ‘뜨거운 감자’ 될 듯
2017년 09월 20일 (수)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2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오늘

한 달여간 계속되고 있는 유해 생리대 논란이 정치권과 국회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국회 청원, 긴급토론회 개최 등을 비롯해 다가올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성 건강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분위기다. 

20일 국회 본관에서 여성환경연대와 정의당이 주관하는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해당 토론회는 정의당 이정미, 심상정, 추혜선 의원을 비롯해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녹색연합,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이 공동주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심상정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독성생리대 역학조사 지시를 서둘러 내려주시길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상이 드러나고 있고 그 피해를 혹독하게 겪은 만큼 역학조사는 생리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생명과 안전이 직결되는 사안인 한 우리는 근본주의자가 돼야 한다”며 “화학용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막무가내다. 정부가 긴장하고 더 큰 책임으로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의당은 국무총리 산하에 ‘민관 공동 역학 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생리대 문제가 전체 정부 차원에서 나서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이며 동시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기관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심 의원은 “여러 관련 부처가 각자 기준대로, 때로는 서로에게 책임전가하면서 소비자, 시민, 여성들의 절박성이 외면되고 있다”며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합동기구를 만들어서 독성생리대뿐 아니라 기저귀 문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는 생활용품 안전성 문제에 대해 종합적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식약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전수조사를 통해 이달 말까지 유해성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식약처 검사 항목은 포름알데히드와 색소, 형광물질, 산성도 등 9가지다. 

하지만 논란이 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관련 유해물질 검사 항목이 없고 유해물질 항목이 TVOC에 국한돼 생리대 부작용을 밝히기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여성환경연대와 정의당 측 지적이다.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식약처는 여성단체가 과학적이지 못한 실험을 부적절하게 발표해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지난 50년간 한번도 검출시험을 하지 않았던 당국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의무 방기”라고 비판했다. 

이안 사무처장은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해 원인을 규명해야 하고 다이옥신, 살충제, 농약, 향 등 전체적 유해성분을 포함하는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기업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유통했고 정부는 50년 가까이 방관했으며, 여성들에게 월경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의당은 식약처가 자신들이 허가해 준 생리대의 안전성을 전수 조사하겠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는 입장이다. 

정의당 박지아 서울시당 여성위원장은 “식약처가 이 문제를 조사할 만한 기관이라고 믿을 수 없는 충분한 행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애초에 국민과 여성단체가 나서 이 문제를 제기했고 식약처는 처음부터 미루는 모습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식약처가 생리대 문제를 국민의 안전 문제라고 인지했다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직도 정부는 역학조사를 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5일 생리대 안전성 조사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청원 서명 제출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정의당은 이외에도 △생리대에 함유된 모든 성분 표시 △대안 생리대 사용 가능한 환경과 정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처럼 생리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음달 12일부터 20일간 열릴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논란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현재 생리대 문제는 그 어떤 필수재보다도 전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여가위에서도 국감을 준비하고 있는데 생리대 문제가 여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미래의 문제, 인권의 문제라는 걸 인지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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