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강조한 최흥식, 금감원 대대적 물갈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청렴´ 강조한 최흥식, 금감원 대대적 물갈이?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9.21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용비리 등 조직 기강 해이…˝개미구멍으로도 둑 무너져˝ 취임사 ´눈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청렴’을 강조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비리로 얼룩진 금감원’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1일 감사원 기관감사결과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조직·예산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 △직원채용 등 기관운영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채용비리와 유사한 부당채용 사례가 다시 한 번 지적되면서 방만한 조직운영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5급 신입 일반직원 채용 시 경제학 분야 11명 등 총 53명을 채용하기로 명시돼 있었다. 이 중 한 지원자가 필기시험 통과인원인 22명 안에 들지 못하자, 팀장 A씨가 3개 분야의 채용인원을 늘려 추가합격을 가능하게 했다.

또 A씨는 2차 면접위원으로도 참석했다. 그는 해당 지원자에게는 10점 만점 중 9점을 주었으나, 나머지 인원에게는 8점 이하의 점수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국장 C씨는 수석부원장 B씨에게 2차 면접 이후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세간의 평가를 조회하라고 지시했다. 따라서 당초 계획에 없던 조회를 진행했으며, 이후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는 이유로 3명을 탈락시켰다. 반면 추가합격자를 통과시키면서도 세간의 평가는 조회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임직원들의 금융투자 거래에 대해 내부규정 역시 마련하지 않았다. 규정에 따르면 임직원들은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를 통해 금융투자 상품을 매매·관리할 경우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규정 부재로 거래내역을 신고하지 않은 금감원 임직원은 최근 5년 간 138명에 달했다. 

이러한 문제를 두고 감사원은 금감원장에 해당 인원에 대한 중징계와 문책을 요구한 상태다.

감사원 측은 “지난해 발생한 채용 비리와 유사한 부당 채용 사례를 적발했다”면서 “엄정한 책임 추궁을 통해 재발 방지를 도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했다 ⓒ시사오늘 권희정기자

◇‘청렴’ 강조한 최흥식 금감원장

이번 감사 결과가 지난 11일 새로 취임한 최 원장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채용비리로 금감원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최 원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청렴’이 내부개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최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개미구멍으로도 둑이 무너진다’는 말처럼 구성원 개개인의 작은 일탈이 조직에는 치명적 위기가 될 수 있다”며 “고도의 자정능력을 토대로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 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의식한 듯 금감원 내부에서는 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조직쇄신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내놓았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조직문화 혁신 위원회 등도 예정돼 있어 내부 변화가 예상된다”며 “신임 원장 취임으로 사의를 표한 임원 및 임기가 끝나는 사람도 있어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