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손으로 트렁크 닫는' 제네시스 브랜드 유일 G70…"실화냐" 비아냥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단독]'손으로 트렁크 닫는' 제네시스 브랜드 유일 G70…"실화냐" 비아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9.22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랜저·K7·스팅어의 스마트 전동식 탑재와 비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제네시스 G70은 엔트리 트림인 2.0 터보 어드밴스드(3750만 원)부터 전 트림에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을 탑재한 반면 기아차 스팅어에는 2.0 터보 플래티넘(3780만 원)부터 스마트 트렁크 기능을 포함한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를 적용했다. 이에 따른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 각사 카탈로그

제네시스 브랜드가 자신있게 선보인 럭셔리 중형 세단 'G70'에 전동 트렁크 옵션이 적용되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전동 트렁크는 최근 출시된 국산차와 프리미엄 차종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G70의 전동 트렁크 부재는 소비자들에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업계에서 파워 트렁크(파워 테일게이트)로 불리는 이 기능은 트렁크 끝단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트렁크를 손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의사양이다. 운전석에 위치한 열림/닫힘 버튼을 통해서도 조작이 가능하기까지 해 고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옵션으로 꼽힌다.

하지만 G70의 경우에는 파워 트렁크 대신 스마트 트렁크만을 탑재한 것으로 확인, 의아함을 자아낸다. 스마트 트렁크란 스마트키를 휴대한 채 트렁크 뒤쪽 약 50~100cm 이내에 3초 이상 대기하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이다. 양손에 짐을 들고 있을 때 요긴하게 쓰이는 기능이지만 상대적으로 파워 트렁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또한 전동식이 아닌 스프링 장력(텐션)에 의해 트렁크가 열리며, 닫을 때는 손으로 힘껏 눌러야 한다는 점에서 기본 옵션으로 많이 쓰이는 추세인 것이다.

때문에 G70이 고급차임을 감안할 때 파워트렁크가 아닌 스마트 트렁크를 적용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들도 비아냥 투의 부정적 반응 일색이다. 포털사이트 내 G70 동호회 게시글들에는  "그랜저, K7에도 있는 전동 트렁크가 G70에 없다는게 실화냐", "프리미엄 세단에 왜 전동 트렁크가 없나", "제네시스에 전동트렁크가 없다니 어이없다", "스팅어에는 전동트렁크가 들어있는데 아쉽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앞선 소비자들의 지적대로 제네시스 브랜드에 포진한 EQ900, G80, G70 등 총 3개의 모델 중에서도 G70에만 파워 트렁크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네시스 가격표를 전수 조사한 결과 G80의 경우 엔트리 트림인 3.3 럭셔리(4810만 원)에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을, 바로 위 트림인 3.3 프리미엄 럭셔리(5510만 원)부터는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파워 트렁크와 스마트 트렁크 기능이 합쳐진 트렁크)를 적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보다 상위 모델인 EQ900에는 엔트리 트림인 3.8 럭셔리(7500만 원)부터 일괄적으로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반해 G70은 엔트리 트림인 2.0 터보 어드밴스드(3750만 원)에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을 탑재했을 뿐 상위 트림에서도 파워 트렁크 기능을 적용하지 않았다. 이는 G70 취급설명서에서도 확인 가능한 부분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새로 만든 첫 모델, 기념비적인 모델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옥에 티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 고급차종인 제네시스 G70에 파워 트렁크 기능이 빠져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때문에 G70 취급설명서에도 스마트 트렁크에 대한 안내만 이뤄져 있다. ⓒ 제네시스 브랜드

더욱이 제네시스 G70은 프리미엄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K7과도 비교를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랜저의 경우 엔트리 트림인 2.4 모던(3055만 원)부터 G70에 탑재된 스마트 트렁크 기능이 기본 장착된 것은 물론,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3870만 원)부터는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가 장착된다. 더욱이 운전석에서 트렁크를 개폐할 수 있는 버튼을 갖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의도치 않게 경쟁 차종이 돼 버린 기아차 스팅어의 경우에도 엔트리 트림 바로 위인 2.0 터보 플래티넘(3780만 원)부터 스마트 트렁크 기능을 포함한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를 적용, G70과 대조를 이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수입 모델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가 절감 목적으로 파워 트렁크를 탑재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파워 트렁크 기능이 들어가지 않은 데 다른 이유는 없다"며 "향후 연식변경 등의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을 선보일 때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일 3사에서 나오는 수입 경쟁 모델의 경우에도 이런 기능이 들어가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네시스 G70이 럭셔리 중형 세단을 지향하며 수입차와의 대결을 자신했지만 사소한 편의 사양 등으로 소비자 배려를 간과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로 남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스마트 트렁크도 편의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차종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워 트렁크 기능을 프리미엄 세단인 G70에 탑재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동식이 아닌 스프링 타입의 경우 오래되면 장력이 약해져 트렁크를 열 때도 전부 열리지 않는 등의 불편함을 줄 수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물론 G70이 고급차임을 감안한다면 파워 트렁크 기능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