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vs김정은舌戰] "유엔연설 표준에서 벗어나"
[트럼프vs김정은舌戰] "유엔연설 표준에서 벗어나"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9.24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북미 양국이 유엔총회에서 ‘말의 전쟁(舌戰)’을 벌이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향해 “로켓맨”이라며 조롱하는 데 이어, 이번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신이상자”라며 비난했다. 양국 간 설전이 격화되자, 러시아까지 나서 “유치원생 싸움”이라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 정신이상자 등으로 표현했다.

또 리 외무상은 “미국 땅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책임”이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라며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해 수십만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대량 살육한 나라”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 보유가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최종 목적은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조선 민주주의공화국은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됐다. 국제적 정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오직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의 이러한 강경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유엔총회가 열리기 전인 21일(현지시간) “태평양에 수소폭탄을 터뜨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 조선중앙TV가 22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캡쳐/뉴시스

◇ 트럼프, “김정은=로켓맨” 비하…외신 “유엔연설 표준에서 벗어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간 연이은 설전에, 국제 유력 외신들도 양국 간 ‘말의 전쟁(the war of words)’이 격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이어나갔다. 영국 는 22일(현지시간) ‘혼돈, 김정은과 트럼프의 말의 전쟁’이란 제목으로 양국 간 설전이 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논쟁적인(controversial)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하한 데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 대해 “유엔연설의 표준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비하적인 별명(로켓맨)을 사용하는 건 유엔연설의 표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러나 그런 경계선을 넘어서는 걸 좋아한다. 널리 알려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투적(combative)”이고 “때론 논쟁적인(sometimes controversial)”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

격화되는 양국 간 설전에 일부 미국 의원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조연설을 “과장된(bombastic)” 내용이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을 “전쟁을 위협하는 무대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또 다시 ‘로켓맨’으로 비하하면서 “로켓맨은 자신과 자신의 체제에 대한 자살행위(a suicide mission)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유치원생 싸움"이라고 비난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인 접근법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