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7 일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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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지앤비 대표이사, ˝동물 복지는 결국 인간을 위한 복지˝
<인터뷰>˝온도와 악취 동시에 줄여주는 최첨단 축사 환기시스템 개발˝
2017년 09월 25일 (월) 임영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2016~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AI) 유행을 비롯해 살충제 달걀, E형 간염 소시지 등 먹거리 공포가 잇따르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세간의 이목이 ‘동물 복지’에 집중되고 있다. ‘동물복지’란 인간이 동물에 미치는 고통이나 스트레스 등을 최소화해 동물의 심리적 회복을 실현하는 것을 가리킨다. 동물 학대나 살상을 줄이고 각 동물의 특성에 맞게 알맞게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1822년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 각 국으로 일찌감치 확산돼 어느 정도 기반이 형성된 반면, 국내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이와 관련, 동물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축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용수 지앤비 대표이사는 “서양에 비하면 국내는 허허벌판”이라고 말했다. <시사오늘>은 지난 9월 22일 홍익대 근처의 한 카페에서 이용수 대표이사가 꿈꾸는 동물복지와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이용수 지앤비 대표이사. ⓒ시사오늘

-간단한 본인 소개와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주)지앤비에서 대표 이사를 맡고 있는 이용수라고 한다. 지앤비는 여러 가지 뜻을 담은 이름인데, 그 중 제일 염두에 둔 것은 그린앤바이오(Greeb&BIO)이다. 화학 관련 회사라 하면 환경파괴 이미지가 연상되기 쉬운데, 그것을 반대로 뒤집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교 학부 시절에 화학을 전공했었다. 졸업 후 6년간 화장품 원료, 새정제 원료 개발 등 연구원 활동을 하던 중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회사는 본래 전자소재 분야로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그런데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한계에 부딪치게 됐고 회사를 확장할 수 있는 다른 아이템을 찾던 중, 가장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한 산업이 농업이라는 것에 뜻이 모였다.

젊은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회사이고 훌륭하고 정교한 전자 기술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 기술들을 농업 쪽에서 활용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되면 훨씬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과거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농업을 근간으로 삼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가 식량 자급자족이 안 되는 농업 후진국이 됐다. 지금 IT 등 첨단 산업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뿌리로 돌아가자’라는 모토를 내세웠다."

-미래를 위해 ‘근본’을 되짚어본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미래 중요 아이템으로 외국에서는 FEW라고 해서 음식(Food), 에너지(Energy), 물(Warter)  세 요소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인간 생활에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음식이라고 본다. 그래서 농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축을 기르는 축사에 변화를 불러일으켜 보자고 목표를 잡았다. 사실 그동안 축사는 인간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인간의 복지를 위해 만든 건축물이라면, 이제는 발상을 전환해 동물을 위한 복지 차원에서 축사를 지어보자고 생각했다. 건강한 동물을 길러야 그것을 섭취하는 우리 인간들도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 복지 차원에서 시스템 개발에 나서게 됐다."

-구상 단계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도 여러 번 직면했을 것 같다.

"오히려 반대였다. 농업 현장을 직접 확인해보니 이쪽의 시스템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더 단순했다. 그래서 농업 쪽 기술을 좀 더 끌어올려보자고 계획했다.

지금 여름철 적정 온도 관리 및 축사시설 배출 악취를 동시에 저감시킬 수 있는 축사 악취 온도 조절을 도와주는 /온도 동시저감 환기시스템을 개발한 상태다.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은 반도체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이다. 조금씩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다보면서 반도체 기술까지 활용하게 됐다. 선진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이용수 지앤비 대표는 “동물복지는 결국 인간을 위한 복지로 연결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사오늘

-시스템의 설치·유지비용 등 경제적 이유로 난색을 표하거나 거절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은 않았다. 최근 기후변화가 극심해지지 않았는가. 우리나라도 폭염이 너무 심해져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가축들도 여름 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그래서인지 많은 농장주 분들이 우리 시스템 도입 희망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물론 금전적인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확인코자 국회를 방문해 교육을 듣기도 했다. 국회에서 현재 이와 관련해 지금은 30~40%를 지원이지만 차후 지원 비율을 80~90%로 확대하고, 종국에는 100%지원은 물론,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을 확인했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봐도 되나.

"그렇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동물복지에 대한 논의가 급격히 활발해졌다. 일례로 요즘 반려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많이 늘어났는데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직접 섭취해야 하는 가축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이용수 지앤비 대표는 지속적·주기적 시스템 관리로 빅 데이터 확보와 농업 현장에서 신뢰를 얻는 것을 향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시사오늘

-향후 시스템을 어떠한 형식으로 보완해 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우리의 시스템을 단순히 돈을 받고 판다는 개념이 아니라, 농업인들에 현실에 가장 맞게끔 가격을 설정, 임대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계속적인 관리를 통해 농업인들과 오랜 시간 동안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계속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회사 또한 이를 통해 빅 데이터를 계속 수집·축적하고 좀 더 나은 방향은 없는지 끊임없이 모색하려 한다.

그리고 시스템 보완보다 더 어려웠던 것이 농업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폐쇄적인 성격을 보이다 보니 외부에서의 접근 자체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현장 테스트를 할 때 상당히 애를 먹기도 했다.

결국 지속적·주기적인 시스템 관리가 빅 데이터 확보뿐만 아니라 그분들의 마음을 열고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혹 정부에서 도와줬음 하는 형태의 지원이 있나.

"아직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거나 하진 않았다. 그리고 사실 연구소에서 하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답은 ‘현장’에 있다고 본다.

우리 회사 사업도 불특정다수의 농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보니 같은 시스템에서 같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도출되는 데이터는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결국. 농업인들의 협조가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 그들에게 기회를 얻어내는 것도 어렵지만 또 어렵게 잡은 기회 속에서 우리의 ‘능력’을 또 입증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행착오를 겪는 횟수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문제다.

현장 테스트는 모두 완료한 상태다. 그리고 내년도 시범사업 선정 과정에 참여했는데 ‘현실성있는 사업 1순위’에 우리 회사의 '축사 악취/온도 동시저감 환기시스템'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국가에서 지원 금액이 그리 크지는 않아 자체적으로 들어간 금액이 더 크긴 했다."

- 그 동안 가장 보람된 경험을 꼽자면.

"상상했던 것이 현실로 구현됐을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 회사의 시스템을 사용한 농업인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는 말 한마디를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 다른 형태로 꿈꾸고 있는 동물 복지가 있을 것 같다.

"회사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다면, ‘가축동물복지협회’같은 단체를 만들고 싶다. 동종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 중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가축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한 번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령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효율적인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현장 경험자다."
 
- 마지막으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1차적인 목표는 최대한 빨리 자리를 잡아 우리가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다. 자유롭게 연구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

개인적인 꿈으로는 ‘노벨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이웃나라인 일본만 해도 화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몇 차례 나왔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러지 못했다.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노벨팀’을 따로 만들어보고 싶다.

또, 열심히 일하고 싶은 열망이 큰 벤처 기업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임영빈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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