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토론회] "지금은 절체절명의 상황, '자강'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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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토론회] "지금은 절체절명의 상황, '자강' 우선"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9.2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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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권오을 최고위원, '자강' 강조
박명호 동국대 교수 "바른정당에는 유아독존·개인플레이·각자도생에 익숙한 분들만 모여 있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2015년 전략공천 논란·총선패배·국정농단 사건·대선 후 보수층 지지율 빠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왼쪽부터 최홍재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하헌식 광주시당 위원장, 양진영 안산상록을 위원장, 권성주 부산수영구 위원장. ⓒ 시사오늘

바른정당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넘나들며 정책 연대 및 통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바른정책연구소(소장 김세연 의원)는 '함께여는 바른미래 : 바른정당의 사명과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세연 정책위의장, 진수희‧권오을 최고위원, 정문헌 사무총장, 정병국 의원, 이기재 양천갑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 패널로는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최홍재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하헌식 광주시장 위원장, 권성주 부산수영구 위원장, 양진영 안상상록을 위원장이 참여했다.

진수희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자강’을 강조하며, 사실상 김무성 고문의 반대로 무산된 ‘유승민 비대위원장 체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진 최고위원은 “1월 창당 이후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별로 없지만, 지금이야말로 당 안팎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이다”며 “이렇게 위기상황이면 항상 정치권에서는 비대위를 띄우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돌파해 나가는 게 정치권의 문법이자 상식처럼 돼 있는데, 이것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야 말로 정말 위기 상황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언론이나 밖에서 계속 우리당을 통합과 자강으로 둘로 갈라지게 해 싸움을 붙이고 있는 것 같다. 많이 흔들리고 있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모름지기 늘 자강하면서 우리의 가치나 이념이 유사한 집단과 힘을 합한 후 통합으로 가면서 세를 불려가는 것이 정당의 상시적인 책무다”라고 ‘자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오을 최고위원도 ‘자강’을 강조했다. 이에 더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보수대통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권 최고위원은 “독재정권 시절에는 독재 정권과 맞서기 위해 일대일 양당체제를 선호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당제로 가야한다”면서 “다당제로 가기 위해서는 바른정당의 위치가 중요하고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세가 확장되지 못한 것은 일선에서 이끌어가는 지도부가 더 치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 말하는 보수대통합은 정치세력의 통합이지, 진정 국가를 이끌어가고 국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 책임지는 그런 모습의 보수대통합이 아니다”며 “선거 때 공학적 통합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문헌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바른정당 역할론’을 강조했다.

정 사무총장은 “오늘 뉴스를 보니까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했다고 하더라. 도대체 어떻게 21세기에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느냐”며 “왜 정부가 모든 거세 숟가락을 올려놓고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가중심적인 사고와 정책, 패권정치가 깨져야 우리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며 “지금 권력 잡고 기득권 누리고 있는 민주당이 하겠나, 거대 야당인 한국당이 하겠나. 역사는 소수의 비주류가 새로운 시각을 갖고 과거 행태를 혁파하고 새로운 정치 아이디어를 창출할 때 발전한다. 바른정당이 (그 역할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바른정당 현재의 상황과 관련 ‘리더십 위기’를 지적하며 “너무 유아독존적 자기정치, 개인플레이에만 익숙한 분들만 모여 있다. 각자도생, 나 살길부터 찾는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으면, 각자도생을 더욱 강해질 것이다”며 “경기도지사, 제주도지사 광역단체장 2개를 지켜야 한다. 수도권부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필요하다. 안 되더라도 희생을 좀 감수하겠다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존의 영역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지역별로 국민의당과 한국당과 연대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일련의 사건들을 언급하며 보수층 지지율이 빠진 원인을 분석했다.

이 대표는 “2015년 10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 간 ‘전략공천 논란’으로 새누리당이 균열되면서 보수층 지지율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총선 패배와 2016년 11월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화되면서 또 빠졌다. 그러다가 대선 때 20% 초반으로 하락했다”면서 “최근 몇 번의 정치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유권자의 성향 자체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강이든 연대든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팽창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머지않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권자 성향 변화 ⓒ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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