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오늘]완성차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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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완성차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불편하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9.2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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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막한 28일 서울 명동 거리의 모습. ⓒ 뉴시스

새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대한민국 대표 쇼핑관광축제로 자기매김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동참, 다양한 차종을 할인·판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완성차 5개사가 모두 참가해 의미를 더한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최소 5%에서 최대 12%까지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 행사를 치르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재고떨이의 장'이냐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으며,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행사다 보니 쉽사리 불참하기도 어렵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올해 행사가 개최되기 전부터 감지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행사 개최까지 일주일을 남긴 상황에서도 한국지엠만이 업체들이 참가 여부를 확정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이보다 이른 시간에 참가 여부가 결정났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행사 직전까지 "참가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전통적인 문화로 정착한 반면 아직 2회째를 맞은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우 내수 부양을 위한 깜짝 이벤트의 성격이 강해 참가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한다.

더욱이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제고를 위해 자체적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야 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도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행사다 보니 아무래도 참석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참여한다는 데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소비자들에게 새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을, 업체들에게는 박리다매를 통해 판매 실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차종들이 최근에 나온 신차가 아닌 기존 몇가지 모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지난해의 '재고떨이' 전철(前轍)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상존한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가전제품이나 승용차의 경우 가격대가 높아 세일을 한다면 효과가 클 텐데, 인기 차종이 아닌 부진 차종들을 정리하려는 세일이라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것을 사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들을 싸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상품에 대한 세일이 이뤄져야만 성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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