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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돌 한글날]순우리말 아파트 브랜드는 없나요?
2017년 10월 08일 (일)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건설업계에 외국어가 판을 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중견 건설사 가릴 것 없이 대표 아파트 상표(브랜드)에 순우리말 사용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 외국어, 우리말+외국어 등을 사용한 국내 건설사들의 대표 아파트 상표들 ⓒ 각 사(社) BI

업계 1위 삼성물산의 아파트 상표는 '래미안'이다. 올 래(來), 아름다울 미(美), 편안할 안(安) 등 한자를 결합해 미래지향적이고, 아름답고, 편안한 아파트라는 의미를 함축시킨 것이다.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순 작위적인 한자 나열인 만큼 순우리말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최근 고급 아파트 상표 '디 에이치(THE H)'를 신규 출시했다. 단 하나라는 뜻을 갖고 있는 디(THE)와 현대(Hyundai), 하이엔드(High-end), 하이 소사이어티(High Society)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 쓰는 아파트 상표 '힐스테이트' 역시 외국어다. 언덕(Hill)과 품격(state)을 합친 영어 단어 합성어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상표는 혁신(Innovation)과 공간(Park) 등 영어 단어를 합친 '아이파크', GS건설(지에스건설)의 상표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을 줄인 '자이(Xi)'다.

롯데건설과 SK건설(에스케이건설)은 자신들의 회사명 뒤에 각각 성(Castle), 시각(View)이라는 영어 단어를 붙여 '롯데캐슬', '에스케이뷰(SK VIEW)'라는 상표를 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그나마 양반이다. 전자는 영어와 한글을 합성한 상표 '이(e)편한세상'을, 대우건설은 '푸르다'에 '공간(GEO)'를 결합한 '푸르지오'를 사용하고 있다.

비상장 건설사 1위 포스코건설은 더 나아가 기호를 활용했다.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는 의미를 담아 '더샵(the#)'이라는 상표를 내세운 것이다.

중견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호반건설의 '베르디움', 우미건설의 '린', 서희건설의 '스타힐스', SM우방(에스엠우방)의 '아이유 쉘', 한라의 '비발디', 효성건설과 진흥기업의 '해링턴 플레이스', 삼부토건의 '르네상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쌍용건설의 '예가(藝家)'는 한자어다.

   
▲ 우리말을 사용한 아파트 상표 ⓒ 각 사(社) BI

순우리말 상표를 쓰는 건설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금호산업(금호건설)의 대표 아파트 상표는 '어울림'이다. 2003년부터 등장한 어울림에는 입주민들이 자연, 이웃 등과 조화를 이루며 행복한 삶을 이루길 바란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금호건설의 설명이다.

코오롱글로벌(코오롱건설)의 대표 아파트 상표도 우리말 '하늘채'다. 하늘채는 '하늘'에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채'를 결합한 합성어다.

하지만 금호건설과 코오롱 건설 역시 외국어 사용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두 회사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상표는 각각 풍요로운(rich) 지식인 사회(intelligentsia) '리첸시아', 매력(Aura)과 자부심(Pride)이 있는 고급 주거시설 '더 프라우'다.

이밖에 한화건설의 '꿈에그린', 부영주택의 '사랑으로' 등을 순우리말을 사용한 아파트 상표로 볼 수 있다.

우리말은 아니지만 딸을 향한 아버지의 애틋한 정이 담긴 아파트 상표도 있다. 반도건설의 '유(U)보라'다. 유보라는 2006년 출시된 상표로, 이전 반도건설의 대표 아파트 상표는 '보라빌'이었다.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첫째딸 이름이 권보라다. 보라는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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