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바른정당, 진정국면?…갈등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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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바른정당, 진정국면?…갈등 불씨 '여전'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10.1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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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개별 의원 접촉하고 '통합' 가능성 열어둬 최고조였던 당내 갈등 소강상태
그러나 대표적인 통합파 김무성 고문과 여전히 합의점 못 찾아 갈등 언제든지 재발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은 자강파와 통합파 간 갈등으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지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유승민 의원이 통합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하는 작업을 벌이면서 일단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대표적인 자강파 유 의원과 대표적인 통합파 김무성 고문 간 입장차는 해소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3선 의원들이 연대 및 통합 논의를 위한 ‘보수우파통합추진위원회(가칭, 이하 통추위)’를 출범하기로 하면서, 바른정당은 자강파와 통합파 간 갈등으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지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유승민 의원이 통합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하는 작업을 벌이면서 일단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대표적인 자강파 유 의원과 대표적인 통합파 김무성 고문 간 입장차는 해소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다.

한국당 이철우‧강석호‧권성동‧김성태‧여상규‧유재중‧이명수‧홍일표 의원과 바른정당 김영우 최고위원, 김용태‧이종구‧황영철 의원 등 총 12명은 지난달 2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보수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통추위 공식 출범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자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은 ‘해당 행위’, ‘꼼수’ 등 격한 비판을 쏟아내며 반발했고, 유 의원도 “개인적인 일탈행위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여기에 유 의원이 지난달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바뀐 게 아무 것도 없는 자유한국당과 왜, 무슨 대의명분으로 합칠 수 있다는 말이냐”며 통합파 의원들을 저격하며 당 분열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유 의원이 추석연휴 기간 내 통합파 의원들을 개별접촉하며 ‘내부 결속’을 부탁하면서, 최고조로 치달았던 갈등은 일단 소강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오는 11일 국회에서 열리기로 했던 통추위 공식 출범 모임도 현재로서는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유 의원은 지난 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명분만 있다면 당장에라도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지만, 지금은 부족하다”며 무조건 자강을 외치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고 통합파와 자강파 간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유 의원은 이날 김 고문과 만나 당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기존 입장만을 재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병국 의원도 동행했다. 유 의원은 1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결론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면서 “어제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견제와 내년 지방선거(승리)를 위해 (한국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 의원과 나는 ‘지금 무슨 명분으로 통합하느냐, 안 된다. 그냥 (바른정당 의원) 20명이 뭉쳐서 가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유 의원이 기존의 무조건적인 ‘자강’을 고수하던 입장에서 통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빈말하는 사람은 아니니 생각의 변화가 있기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통합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여러 가지 전제조건들과 의견조율이 필요한 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추위 모임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의 입장 변화와 관련, “유 의원이 갑자기 통합을 운운하는 것은, 당내 통합파들을 달래기 위한 ‘립서비스’일뿐이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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