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오늘]전통시장은 어쩌라고…아모레퍼시픽이 온누리상품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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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오늘]전통시장은 어쩌라고…아모레퍼시픽이 온누리상품권 ‘장악’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7.10.11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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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대기업 프렌차이즈 427곳서 40여억원 수익…국감서 심도 있게 다를 것”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매장이 전체 30%, 금액도 41% 차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대기업 프랜차이즈 427곳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운영 중인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브랜드가 130곳으로 전체 30%를 넘었다. 금액으로도 전체 40억7000여만원 중 16억8000여만원으로 전체 41%를 차지했다. ⓒ김수민 의원실

전통시장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입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이 대기업 프렌차이즈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매장이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30%, 금액상으로는 41%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는 이같은 행태를 오는 국정감사에서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및상점가육성을위한특별법’에 따라 2009년도부터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유가증권)이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에 따르면 전국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중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이 427곳이나 됐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아리따움’이 101개로 최다를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도 29개 매장에서 유통되는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에서 130개 매장이 온누리상품권 개맹점으로 운영됐다. 이는 화장품 전체 매장 221개의 59%에 이른다.

가맹점 수는 전체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30.4%, 금액으로는 2014년부터 2017년 8월까지 16억8260만4000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대기업 프랜차이즈 온누리상품권 환전액 40억7084만4000원의 41.3%를 차지했다. 아모레파시픽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온누리상품권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더페이스샵’이 43개, 토니모리 28개, 네이처리퍼블릭 14개, CJ의 올리브영 6개 매장 순이었다.

대기업 제과제빵도 90곳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국내 1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트가 전국에 62개, CJ의 뚜레쥬르도 25개, 던킨도너츠 3개 매장에서 온라인상품권이 유통되고 있었다.

다이소도 21개 매장을, 대기업 편의점인 GS25(5개), CU(6개), 세븐일레븐(6개), 미니스톱(5개) 등도 전국에 22개 매장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운영 중이다.

한편 지난해 11월에 인터넷상 불법매집(불법깡) 신고가 접수되는 등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상품권 불법유통으로 인한 가맹점 취소가 2012년도에 7809건 있은 이후 2013년엔 2189건으로, 2014년엔 389건으로 줄었으나, 2015년도부터는 1547건으로 다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205건, 올 해는 상반기에만 568건의 가맹점 취소 처분이 발생했다.

온누리상품권의 부정유통을 단속하기 위해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2014년 신고포상급제도까지 도입했지만 3년 반 동안 접수된 신고는 48건에 불과했다.

김수민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목적으로 도입된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으로, 대기업 프렌차이즈 매장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은 일반 국민시각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온누리상품권의 본래 취지에 맞게 가맹점 제한 규정 등 전반적인 제도 손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터넷에서 온누리상품권이 불법유통(대량매입 등) 되고 있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텐데, 중기부에선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면서 “이 문제를 오는 국정감사를 통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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