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름 아래 가려진 공주들의 역사
스크롤 이동 상태바
화려한 이름 아래 가려진 공주들의 역사
  • 박세욱 기자
  • 승인 2009.07.0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시대 공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조선공주실록>에서는 지성과 미모, 부귀와 영화, 사랑과 명예 등 모든 것을 가졌으리라 생각되는 조선시대 공주들의 실제 삶은 어땠는지, 왜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 그런 삶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깊이 있게 살펴봤다.
 

 
부왕인 태종의 뜻에 따라 과부의 아들과 혼인했으나 부부관계가 단절돼 갖은 어려움을 겪은 정선공주, 계유정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남편과 친동생 단종을 잃고 노비로까지 전락한 경혜공주, 왕실 저주사건에 연루돼 서궁에 유폐됐으나 불우한 자신의 처지를 서예로 승화시킨 정명공주, 인조의 편애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으나 저주혐의로 어머니와 남편을 잃고 귀양에 처해진 효명공주,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 섭정왕 도르곤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효종의 양녀로 공주에 봉작된 의순공주, 어린 세손(정조)을 편집증적으로 아꼈으나 후일 정조의 최고 라이벌이 돼 사사건건 대립한 화완옹주, 14세 때 일제에 의해 강제로 도쿄로 유학 갔다가 대마도 번주 종무지와 정략적으로 결혼한 덕혜옹주 등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 외에 공주들과 옹주들도 간략하게나마 부록에 정리했다.
 
<조선공주실록>의 저자 신명호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은 몰론 각종 사료와 묘지명 그리고 정황 등을 비교, 조사해 그동안 자료와 관심 부족 등을 이유로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조선시대 공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최초로 복원했다.
 
이 책에서 역사 기술의 관점을 왕비, 곧 여성으로 바꿈으로써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신 교수가 이번에는 누구보다 화려하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으나 사료에 기록조차 되지 못한 조신시대 공주들의 모습을 정교하고 치밀하게 재조명했다.
 
이 책의 포인트는 그 동안 공주들의 삶은 사료에 기록조차 되지 못한 조선시대 공주들의 모습을 다뤘다는 점에서 신선한 관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더불어 조선시대 공주들의 모습을 정교하면서도 치밀하게 재조명하고 있어 더욱 생생하게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