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머리카락 80개 이상 빠지면 탈모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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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머리카락 80개 이상 빠지면 탈모 치료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10.13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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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하루에 8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증상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임이석테마피부과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3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예비신랑이 결혼 직전까지 자신이 대머리라는 사실을 숨겼는데 파혼해야 하나’라는 글을 올려 SNS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다. 그리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엄연한 사기행위로 당연히 파혼해야 한다’는 주장과 ‘탈모인이 되고 싶어 그런 것도 아닌데 파혼은 지나치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또 최근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확대 정책에 탈모치료가 제외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비판하는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탈모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엔 탈모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자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겼다.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저하되면 두피가 손상되면서 과거엔 없던 각질·비듬·뾰루지 등이 나타나고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유전적 소인에 과도한 스트레스, 미세먼지·황사 등 환경적 요소가 겹쳐 탈모 발생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 원형탈모증 환자 16만3785명 중 20~30대가 7만1330명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취업·연애·결혼 등 활발한 사회생활을 영위해야 할 젊은 시기에 탈모가 시작되면 상실감과 우울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탈모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일교차가 커지면서 두피의 유분·수분간 균형이 무너지고, 여름 내내 강한 자외선에 의해 모근 속 모세포와 모유두세포가 파괴된다”며 “여름철에 모세포와 모유두세포가 파괴되면 약 2개월 뒤인 가을 즈음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의 증가도 탈모 증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가을철의 경우 여름 자외선에 손상된 두피와 일조량 변화로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해 모발 성장이 억제되고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

임 원장은 “머리카락은 하루에 보통 50~60개 정도 빠진다”며 “계절 변화로 발생한 탈모는 대부분 자연히 회복되지만 하루에 머리카락이 80~100개 이상 빠지거나, 굵기가 가늘어진다면 가급적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탈모 치료는 모낭주위주사, 자기장치료,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등의 치료법이 사용된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며 자기장치료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해 모낭세포를 자극, 모낭 주변 혈류를 증가시킨다.

또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하고 항염증 약물을 처방하는 방법으로 두피 염증이 동반된 탈모 치료에 적합하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됐다면 자가 모발이식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연스러움은 살리면서 최대한 모낭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모발이식이 적합하다.

임 원장은 “탈모를 예방하려면 불규칙한 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 잠을 충분히 자고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는 게 좋으며 술과 담배를 줄이고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젤이나 스프레이 등 헤어스타일링 제품에 첨가된 화학첨가물은 두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잦은 탈색, 염색, 펌은 모발과 두피를 약하게 만드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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