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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탈난' 군산·부평공장…한국GM 카허카젬, 국감서 뭐라 말할까
군산공장, 인원 대폭 구조조정에 가동률도 30%…'철수 확정' 기사 나오기도
부평공장, 생산라인 2개 축소에 구조조정설까지 나돌아…지역 분위기 '흉흉'
2017년 10월 13일 (금)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카허카젬 한국GM사장. ⓒ한국GM

한국GM, 한국 철수설 무성…사 측은 부인, 진실은?

“한국에서 철수 안 한다” vs. “철수할 것이다”

한국GM의 ‘한국 철수설’이 무성하죠. 회사 측은 한국에서 철수를 안 한다고 해명하고 있는 반면 노조 측과 한국GM을 바라보는 주변에서는 철수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기자는 정황상 철수설에 무게를 두고 싶네요.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 측의 주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9월 1일 새로 부임한 카허카젬 사장은 “한국은 지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큰 시장”이라면서 “우리의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한국시장에서의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 측에서는 카허카젬 사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한국시장 철수설을 반박하고 있죠. 이것이 사 측에서 한국 철수설을 부인하는 전부입니다.

하나 더 붙인다면 지난 9월 29일 홍미영 부평구청장을 만난 카허 카젬 사장이 “하루빨리 노사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다. 한국GM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같은 맥락이죠. 원론적인 발언. 물론 디자인센터 발표도 있었지만, 이것이 중요한가요? 의지가 중요하지. 결국 꼴랑 이게 다입니다.

아니, 그럼 한국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에다가 강성노조 때문에 한국에서 철수할 것입니다”라고 으름장을 놓겠습니까?

카허카젬 사장의 말이 진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그 속내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직까지는. 한국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점칠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왜 한국GM의 철수설이 자꾸만 불거지는 알아보겠습니다.

철수설 확산 중에 철수전문가 카허카젬, 한국 사장 부임…왜?

먼저 카허카젬 사장이 1순위로 지목됩니다. 이미 여러 언론에 나온 얘기 이지만, 카허카젬 사장은 ‘철수전문가’라는 이력 때문인데요.

카젬 사장은 한국으로 오기 전인 올해 5월 인도에서 공장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인도시장을 철수시킨 장본인입니다. 지난 2016년 1월 GM인도 사장으로 승진시킨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불과 1년 5개월 만에 인도에서 철수시켜 버린 것입니다.

한국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한국GM은 현재 부평·청원·군산공장 등 3곳을 생산기지를 운영 중입니다. 이 중 가장 심각한 곳은 바로 군산공장인데요.

가동률 30% 군산공장 11월 철수설 기정사실화에 군산시민 ‘시름’

지난 추석 민심을 듣기 위해 기자는 군산을 찾았는데, 당시 군산시민들은 이미 한국GM의 군산공장 철수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더군요.

한 시민은 자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GM 군산공장 명예퇴직자로부터 들은 얘기라면서 “오는 11월경 한국GM이 군산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데 3000여명이던 직원이 현재는 800여명으로 줄었다”는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또 “일각에서는 군산공장 부지에 한국GM 서비스센터를 만들 것이란 말도 있지만, 소문에 불과하다. 군산시민들을 달래려는 속셈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면서 “특히 한국GM의 협력사들이 연쇄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산경제가 황폐화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현재 군산공잔 가동률은 30% 정도이며, 가동일은 한 달에 주간 1교대 7~8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부평과 창원 공장의 2교대, 월별 근무일수 22일과 비교되죠.

지난 5월에는 한국GM이 군산공장을 철수키로 확정했다는 기사까지 났죠. 당시에는 오보라고 했지만, 역시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안 나는 법이었는지 현실화가 되고 있네요.

부평공장은 수입차종 증가에 국내 생산라인 축소…철수설 확산

부평공장도 철수설 소문이 이미 파다하게 퍼져 있어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군요. 이를 증명하듯 현재 부평공장의 신차개발은 주춤한 상태이며 신규채용도 없다네요. 때문에 구조조정설에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지금 당장 철수는 아니더라도 점차적으로 철수할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수입차종이 늘어나는 것도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에퀴녹스를 내년 초에 수입 판매하기 위해 국내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대형 SUV인 트레버스도 같이 수입 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 중인 중형 SUV 캡티바가 판매 부진이 이유로 알려졌는데요. 캡티바 후속 모델의 국내 생산을 포기하면서 한국GM이 생산라인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평공장에서 생산했던 알페온 후속차종으로 임팔라가 수입되고 있죠. 만약 캡티바 후속차종으로 에퀴녹스까지 수입되면 부평공장은 알페온, 말리부, 캡티바, 트랙스, 아베오 등 5개에서 말리부, 트랙스, 아베오 등 3종만 생산하게 됩니다.

5종에서 3종으로 생산라인 축소. 앞으로는 어디까지 갈까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죠. 부평공장 직원에 더해 협력업체 그리고 인근 식당 등 상가 등 지역경제가 초토화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천지역사회는 한국GM 철수에 대비해 지역사회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2곳의 정황만 봐도 한국GM이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란 것을 반증하지 않나요?

돈 안 되는 곳은 여지없이 폐쇄…한국, 3년간 2조 적자

여기에 더해 한국GM은 최근 3년간 누적적자가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GM은 돈이 안 되는 곳은 폐쇄시켜 왔던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했고 올해는 오펠과 영국법인 복스홀을 PSA에 매각하고, 호주법인 홀덴도 철수시켰죠. 남아공과 인도 등에서는 판매를 중단하고 러시아 및 동남아시아 사업도 축소했습니다.

GM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한국에서 언제 철수해도 이상하지 않죠.

게다가 오는 16일 종료되는 ‘비토권’(특별결의거부권)도 한국GM의 철수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비토권으로 인해 지분 17%를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이 GM의 철수나 매각 등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GM이 마음대로 철수 등을 결정할 수 없었죠. 그런데 산업은행과 15년 계약이 오는 16일 끝나, GM의 철수 결정을 막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산업은행도 계약이 만료되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강성노조도 한국GM 측에서는 골칫거리겠죠.

업계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한국GM과 산업은행의 지분 및 GM 지분 일부를 인수해 한국GM의 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GM의 철수설이 점차 현실화가 돼 가는 모양새네요.

한국GM의 철수설은 이번 뿐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로이터통신은 ‘한국GM이 신차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댄 애커슨 GM 회장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안보가 불안할 경우 생산시설을 이전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도 댄 애커슨 회장은 한국GM의 통상임금 문제를 꺼내는 등 높은 임금이 부담스럽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죠.

이 모든 내용들이 현재 한국GM 상황과 맞아떨어지네요.

신차생산 중단은 부평공장에서 진행되고 있고, 안보 불안은 자국의 대통령인 트럼프가 한반도의 안보 위기를 조장하고 있죠. 이유야 한국인이라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지만…. 높은임금은 노사갈등이 진행되고 있고….

카젬 사장 취임직후 사내 이메일도 철수설 표출 의구심

한국GM 측은 철수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카허카젬 사장이 취임 직후 사내 이메일에서 언급한 내용도 철수설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듭니다.

“악화되고 있는 재무 상황이 우리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변화해야 한다.”

구조조정이 머리를 스치는데요. 이후는 무엇일까요? 인도의 과정을 보면 철수죠. 너무 비약적인 해석인가요?

카젬 사장은 오는 23일 열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언대에 오릅니다. 국감에서는 한국GM이 만성적자임에도 미국GM 홀딩스에 금리 차입금 4390억원 지급 의혹 그리고 구조조정과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한 질의가 예상됩니다.

카젬 사장이 과연 이번 국감에서 한국 철수설이 곳곳에서 정황이 엿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원론적인 말로 그칠지, 아니면 속내를 드러낼지, 그것도 아니면 한국민들을 달래려는 꼼수를 쓸지….

모 정부인사가 “국민은 개, 돼지”라고 한 것처럼 GM 측도 한국인들을 이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한국인들은 멍청이도 개, 돼지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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