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오늘] ‘안전 부적합’ 헨켈 접착제, 국내에 버젓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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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오늘] ‘안전 부적합’ 헨켈 접착제, 국내에 버젓이 유통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10.1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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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 “관리 허점 파고든 불법 행위, 글로벌 기업도 예외 아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에 따르면, 접착제 분야 세계 1위 기업 ‘헨켈’이 순간접착제 ‘불 글루(Bull Glue)’에서 기준치를 최대 27배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을 알면서도 국내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 뉴시스

접착제 분야 세계 1위 기업 ‘헨켈’이 순간접착제 ‘불 글루(Bull Glue)’에서 기준치를 최대 27배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을 알면서도 국내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13일 “접착제 분야 세계 1위 기업 헨켈이 접착제 불글루 311을 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접착제 안전성 부적합’ 판정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국내에 유통시켰다”고 밝혔다.

신 의원에 따르면 ‘헨켈코리아(유)’는 지난해 11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불글루 311’의 자가검사를 의뢰했다가, 검사 항목 중 폼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하이드 2개 성분의 초과 검출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폼 알데하이드를 1급 발암물질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인체발암가능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헨켈은 재검사를 의뢰하지 않았고, 불글루 311에 산업용 표시를 붙여 시중에 유통했다.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 자가검사 인증 대상인 위해우려제품을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활용’으로 한정하고 있어, 산업용 제품은 인증 대상에서 빠지는 맹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유통된 불글루 311은 지난해 7월 출시된 후 같은 해 12월까지 5개월 동안 국내 판매량만 12만개를 넘었으며, 현재도 위메프, 옥션 등 유명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관리의 허점을 파고든 불법 행위에는 글로벌 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며 “지난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얼마 지나지 않은 가운데 안전성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 이미 다량으로 유통되어 우리 가정 안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부적합 접착제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지 모르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유통된 부적합 접착제의 회수 및 안전성 조사가 시급하다”며 “산업용 제품의 불법유통에 대한 집중점검 및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현재 헨켈에 해당 제품의 판매 금지를 통보하고, 화평법 위반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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