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오늘] 文정부 비판 '노트북 문구'에 정무위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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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오늘] 文정부 비판 '노트북 문구'에 정무위 파행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10.16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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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민주 "정상적 국감진행 어려워"…한국 "예전에 민주당도 그렇게 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가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 국정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진통을 겪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를 부착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정무위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정무위에서는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 산업 선진화 등 여러 안건에 대한 질의가 예정돼 있었다. 

▲ 국회 정무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문구를 부착했다 ⓒ시사오늘

그러나 시작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여당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김한표·김선동·김성원 등을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이 노트북 앞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을 부착한 이유에서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이진복 정무위원장에 보이콧 의사를 내비치며 즉각 반발했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피켓을 이미 언론에 노출해 소정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본다”며 “그러니 이제 피켓을 떼고 국감을 시작하자.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전해철 의원도 “상대 당에서 문제제기를 할 경우 합의를 먼저 실행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그러나 오늘 이 문구에 대해서는 부착된 것도 모르고 온 분이 있는 만큼 이미 양해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비폭력적 의사 표시도 표현의 자유 중 일부라며 문제를 삼는 것이 도리어 문제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 보고 계시기 때문에 표현 자체가 잘못 됐다면 이에 대해 심판하실 것”이라며 “다른 상임위에서도 붙이고 진행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친일 독재 미화’ 이런 것을 붙이고 진행했는데, (한국당이라고) 진행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당 홍일표 의원도 “민주당이 야당한테 늘 보여주던 장면이다. 이것도 용납하지 못하나”며 “여당이 됐으면 야당 목소리도 귀 기울이고 포용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 각 당 위원들의 불만으로 곤란한 이진복 정무위원장 ⓒ시사오늘

반면 다른 당 소속 의원들은 양당의 설전보단 예정된 시간이 지체되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국정감사라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 국회의원들이 따지는 자리다. 그걸 질의를 통해 따지면 되지 않냐”며 “금융위에 물어볼 것이 많은데, 큰 당이라고 해서 다른 위원들의 국감 권한을 제한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진통이 길어지자 정무위는 간사 간 협의를 위해 10분 간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다시 시작된 회의에서는 한국당이 문구가 부착된 노트북 화면을 덮은 채 진행해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였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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