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오늘]권오현 떠나는 삼성…새 사령탑 유력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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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권오현 떠나는 삼성…새 사령탑 유력 인물은?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10.1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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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퇴진의사를 밝혀 후임 인선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조직 쇄신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총수 대행’을 맡아 왔던 권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각 삼성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세대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부회장은 지난 13일 “급격히 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권 부회장은 이사회 이사·의장직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키로 했다.

올해들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매 분기마다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3분기 69%를 넘으면서, '위기론'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 수감 이후 기업인수합병(M&A)은 물론, 대규모 투자건들도 모조리 '올스톱' 되면서, '차세대 먹거리' 확보라는 과제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부회장의 이번 사퇴결심의 배경에도 이 같은 부담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권 부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지금 회사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과거에 이뤄진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성토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 게양된 태극기와 삼성의 사기(社旗)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권 부회장 사퇴…보류됐던 '사장단 인사' 물꼬 트나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이사회에 자신의 사퇴 결심을 전하면서 후임자도 추천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권 부회장의 사퇴로 오랫동안 미뤄져왔던 사장단 인사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삼성전자는 약 1년 동안 사장단 인사가 보류돼왔다. 임원 인사의 경우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각 계열사 별로 이뤄지긴 했지만, 그마저도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실시한 것이었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진은 권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이재용 부회장 등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고, 권 부회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대로 연임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2명의 이사만이 남게 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CE부문장 윤부근 사장과 IM부문장 신종균 사장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일각에선 권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 연장자인 윤 사장이 ‘총수 대행’ 바톤을 넘겨받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윤 사장은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8월 31일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옥중에 있는 이 부회장을 만나 ‘1등’에 관한 당부의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권 부회장과 함께 DS부문을 이끌어 온 김기남 반도체 총괄사장이 차기 DS 부문장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사장이 DS부문장에 이름을 올릴 경우, 이사회는 ‘윤부근-신종균-김기남’의 3각 편대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권 부회장의 후임으로 의료기기사업부장 전동수 사장과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부사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으로, 권 부회장이 ‘경영 쇄신’을 강조한 만큼, 새로운 인물이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 내 경영진 연령대는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이 중에는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기 전 중용된 인물들이 많다는 점에서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는 분석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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