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오늘] ‘채용비리 종합세트’ 금감원에 대한 질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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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오늘] ‘채용비리 종합세트’ 금감원에 대한 질타 쏟아져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10.17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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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일부 지원자 합격 위해 채용인원 늘리거나 지원자 배경 둔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17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들의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감사원의 감사결과로 실체가 드러난 금감원 내 채용비리는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채용인원을 늘리거나 지원자의 배경을 둔갑해 뽑은 사건이다. 이 때문에 초반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여러 의원들이 지적이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이 같은 채용비리는 금감원에서 해마다 언급됐던 탓에 금감원 관계자들은 진땀을 빼는 모양새였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정무위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날 첫 질의에 나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최근 금감원의 감사 결과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공정하게 절차를 집행해야 할 감독기관에서 이렇게 취업비리가 있을 수 있느냐.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도 “인사·조직문화 혁신 테스크포스(TF) 구성원에 사표를 내고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부원장보가 포함돼 있었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도 “‘금융검찰’이라고 불려야하는 감독원이 ‘비리 종합세트’라는 오명에 처해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청탁 등 로비를 차단하는 일에 더욱 신경 써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원장으로서 현재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비리에 관련된 인사를 엄중 조치하고, 다시 한 번 감사원의 검사 결과를 받아들여 처리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서류전형부터 최종면접까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등 채용업무 전반의 공정성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금감원의 인사·조직 문화를 철저히 혁신에 나서겠다”고 대답했다.

▲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실시됐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외에도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금감원의 자녀가 특혜로 채용된 우리은행의 채용 비리를 언급하면서, 금감원 내외에서 만연한 부정채용을 힐난했다.

심 의원은 이날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추천현황’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우리은행에 추천된 신입 중에는 모 기업 간부, 모 대학 부총장 자녀 등과 금감원 임원의 자녀까지 포함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 채용비리에 금감원도 두 건 올라가 있다. 금감원 요청에 우리은행 내부추천이 누군지도 확인됐다”며 “금감원은 내부감사를 통해 엄중한 조치를 마련하고 우리은행을 검찰에 고발조치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금감원은 인사비리나 채용청탁 때마다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며 “우리 청년들이 든든한 백과 연줄, 재력이 빵빵한 집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절망할 때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라’고 독려했던 저는 굉장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면목없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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