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감] ‘정쟁(政爭)터’에 선 서울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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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국감] ‘정쟁(政爭)터’에 선 서울시장… 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0.18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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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치 논란 많아 서울시장 자격無”
朴 “정치 아니라 정의 위한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지난 17일 열렸던 서울시 국정감사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 행보가 도마 위로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박 시장의 이명박 전 대통령 고발·사드배치 반대와 관련해 “시정보다 정치”라며 박 시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박 시장과 여당 의원들은 “정치 편향이 아니라 진실 규명”이라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내년 서울시장 선거도 이전 정권과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 야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박 시장의 3선 출마와 ‘경남도지사 차출론’ 관련 내용을 질문했으나, 박 시장의 모호한 대답과 여당 의원들의 비난으로 고성이 오가 국감장이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 모습을 보였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野 “3선 말고 여의도 정치로 가라”… 朴 정치 비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국당 박순자 의원은 박 시장의 ‘이명박 전 대통령 고발’ 건에 대해 “과거의 행정가 박원순은 사라지고, 지금은 대권주자 박원순 모습만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시장 3선 도전 결심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와 같이 여의도 중앙정치에 입성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 발언에 대해 박순자 의원은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직접 “(박 시장은)정말 3선 도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제 국감장에서도 그것이 본인에게나 서울시민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분명히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서울시장은 24시간 민원과 시민과 행정을 대표하는 수장이고, 정치인이자 행정인”이라며 “(박 시장 행적은)입법기관인 국회가 맞다. 차라리 지역구의원 등 국회의원을 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을 품으면 피부에 남는다. 독은 비우고 따뜻함을 채우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덕망”이라고 충고하며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가 보복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도 17일 “박 시장이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전직 대통령을 고소했는데, 이렇게까지 나섰어야 했느냐”며 “시장답게 시정에 집중해라. 시장이 논쟁의 중심으로 다가서면, 편안한 시정을 바라보고 이끌어주길 바라는 서울 시민들 (마음이) 훼손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국당 소속 유재중 행안위 위원장은 작년 서울에서 열린 한 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사드 반대 발언을 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이 “사드의 수도권 방어 효과가 미지수이고, 이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과정에서 소통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뜻을 밝히자, 유 위원장은 “지금은 한중간의 스와프 협의도 되고, 좋아지고 있는 상황 아니냐”며 “이렇게까지 서울시장이 논란의 불씨를 지필 필요가 있느냐”며 비판했다.

 

與·朴 “이명박·박근혜 논의는 정치 아닌 정의”

여당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전 정권의 행태를 서울시 국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 관련해) 박 시장이 고소를 하고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정치 공방이 아니라 진실을 되짚고 넘어가자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소병훈 의원도 “이전 정권에서 중앙정부와의 관계 중 어려움이 있지 않았냐”며 과거 정권에서 견제를 받았던 사례를 중심으로 질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당의 김영호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탄압이 더 강했다고 추측한다”며 “청년수당 문제에 대해 박 정부가 민감하게 나왔고, 저를 포함한 서울시민들은 ‘박 시장이 찍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본 야당 측은 “지금은 질의 시간이지 박 시장의 긴 답변을 듣는 시간이 아니다”라며 박 시장의 긴 답변이 무언가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재정 의원은 “당시 야당 서울시장이 왜 전직 대통령까지 고발하게 되었는지 자명하게 듣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게 왜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회피한단 것이냐”고 반문해 양측 간 고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편 박 시장은 "제가 하는 행동은 정치가 아니고 정의(구현)"이라며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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