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은' 크라제버거·KFC·버거킹…지각변동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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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은' 크라제버거·KFC·버거킹…지각변동 일으키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0.1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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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크라제버거, KFC 등 햄버거업체가 '제 2의 전성기'를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뉴시스

최근 햄버거업체들이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일부 업체는 과거 유사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시장에서 밀려난 바 있어 다시 ‘옛 영광’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국내 수제버거 붐을 이끌었던 크라제버거가 LF푸드 품에 안겼다. LF푸드는 패션기업 LF의 외식 자회사다. 

LF푸드는 최근 크라제버거의 상표권을 비롯한 일부 자산을 10억원대 가격에 인수했다. 크라제버거 법인은 브랜드 상표권 매각 뒤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 이외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LF가 크라제버거를 통해 외식 사업에 발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998년 설립된 크라제버거는 국내 1세대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로 불린다. 버거를 요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프리미엄 버거로도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다소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해외 사업 추진,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3년 회생절차를 한차례 밟은 뒤 2014년부터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다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향후 크라제버거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지난해 ‘쉐이크쉑’의 등장 이후 달아오른 수제버거 시장이 한 차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제버거 시장에는 SPC그룹과 신세계푸드가 각각 쉐이크쉑과 ‘자니로켓’을 필두로 경쟁 중이며,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도 수제버거를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1세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KFC도 지난 8월 재도약을 선언했다. KFC는 현재와 같은 100% 직영점 체제 방침 아래 매장 수·인력 확대, 서비스 혁신에도 나선다. 아울러 입지가 좋지 않은 매장을 이전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오는 2018년에는 흑자 전환하겠다고도 밝혔다. 

최근 KFC는 매출이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06억원, 2014년 49억원, 2015년 12억원으로 점차 감소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KFC코리아는 지난 2월 KG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기존 대주주였던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가 KFC코리아를 KG그룹에 500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CVC가 지난 2014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가격 1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8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국 211개인 매장 수를 오는 2023년까지 500개로 늘리고 그 규모에 맞게 정규직 직원도 1000명을 고용하겠다”며 “KFC가 KG그룹의 가족사가 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 브랜드 측면 등 여러 관점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2월 VIG파트너스에서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로 주인이 바뀐 뒤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당시 매각가는 2100억원으로, VIG파트너스는 두산에서 인수할 때(1100억원)보다 10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버거킹은 매각 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버거킹은 동종업계가 불황을 겪는 가운데 80억원 이상의 연간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말 약 240개에 불과했던 버거킹 매장은 현재 약 300개로 늘었다. 

최근에는 어피너티가 일본 버거킹까지 인수하면서 한국 버거킹의 성공노하우를 일본에 도입할 예정이다. 초기 투자금은 500억원 가량으로, 향후 투자금을 회수할 때는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묶어 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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