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성공 뒤 잇딴 악재에 시달리는 롯데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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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성공 뒤 잇딴 악재에 시달리는 롯데 신동빈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10.1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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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뇌물비리·경영비리·사드리스크…현안 첩첩산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75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대가로 면세점 사업권 취득을 요청한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 뉴시스

최근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등 또 한번 ‘큰 일’을 치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어 그룹 전반적으로 다소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그동안 ‘형제의 난’으로 곤혹을 치른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원톱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이후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해 입지를 굳히는 듯 했으나 잇단 악재를 겪으며 좀처럼 체면이 서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현재도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뇌물혐의에 대한 재판과 관련해 법원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신 회장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592억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75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대가로 면세점 사업권 취득을 요청한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혐의가 인정되면 향후 그룹이 당면한 과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게다가 신 회장은 총수가 경영비리 문제로도 법원 출석이 잦은 상황이라 이 재판 결과도 현 경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었다. 당장 오는 30일에는 롯데 경영비리 결심공판이 진행되고, 12월 22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 초 시작된 사드 리스크가 장기화 되고 있는터라 매출 면에서도 막대한 손상을 입고 있다. 면세점업계 1위 자리를 지키던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유난히 높았던 만큼 사드 여파에 따른 타격이 컸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37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298억원 적자를 봤다.

관련업계는 올해만 총 2000억 원 이상 적자를 예상했다. 적자가 커지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 요구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 측의 인하협상이 결렬될 경우 서울 지역 면세 특허 1곳 사업자 재선정에서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처럼 지주사 전환과 그룹 내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롯데그룹은 재판에 적극 협조하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사드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중국 현지서 롯데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롯데월드 선양의 경우 총 3조원을 들여 2019년 중국판 롯데타운을 완성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건설공사가 중단됐다.

1조원 가량을 투자한 청두 복합몰 사업도 중국 당국이 쇼핑몰, 시네마, 호텔 등 상업시설의 건설 공사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터파기만 하고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사드 악재로 중국 사업과 국내 면세점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중국사업을 언제까지 지속할지 롯데그룹의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로썬 지주사 출범을 공식 선언한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과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 등을 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롯데는 지난 12일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을 통해 28개 계열사를 추가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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