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로 인한 궤양,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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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로 인한 궤양,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아"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10.20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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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진행되면 통증 심화, 조기진료 바람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중장년층에게 다발하는 하지정맥류로 인한 궤양은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화되는 만큼 조기치료가 필요하다.ⓒ하정외과

‘50대 주부 김 모 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정맥류를 오랜 기간 방치하다 찌를 듯한 종아리 통증을 견디다 못해 하지정맥 전문 병원을 찾았다. 하지정맥류가 상당히 진행돼 피부궤양까지 의심된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는 순간 ‘정맥류가 암까지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감이 밀려왔다.‘

하지정맥류가 많이 진행된 환자들은 가끔 이것이 암과 같은 질병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기우일 뿐이다. 정맥류가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기 때문이다.

하정외과 부산점 이상민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합병증으로 발생한 다리 궤양이 오래되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증명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순환장애로 다리에 혈액이 고이는 질병으로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남들에 비해 다리에 피로감, 중압감 등이 빨리 오거나 그 정도가 더 심한 것을 들 수 있으며 취침 시 근육경련(쥐) 등이 잘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이 오래 진행된 경우에는 다리에 부종이나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누워서 다리를 올려놓으면 증상이 좋아지고, 아침에 비해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중장년층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당뇨, 고혈압 등의 질병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혈당 또는 혈압이 잘 조정되는 상태에서는 수술과 마취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거나 합병증을 일으킨 경우는 이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한 후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일부 환자들의 경우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서 정맥류를 제거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정맥은 표재정맥으로 다리정맥순환에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맥류 수술은 정맥혈의 심장으로의 복귀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역류를 차단함으로써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이 원장은 “정맥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주된 통로는 심부정맥으로 정맥류 수술 시 심부정맥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며 “하지정맥류을 수술하는 외과의는 이러한 혈관의 해부학적 지식을 잘 알고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지정맥류는 오랜 기간 증상을 방치할 경우 환자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초기에 발견될수록 치료법이 간단하고 환자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발생하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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