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무인시대' 활짝 vs. 고용창출은 '빨간불'…일자리 창출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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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무인시대' 활짝 vs. 고용창출은 '빨간불'…일자리 창출 역행?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10.20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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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유통업계에 간편결제와 무인결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직군이 사라지는 것을 비롯해 고용 창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뉴시스

유통업계에 간편결제와 무인결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직군이 사라지는 것을 비롯해 고용 창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선 백화점의 경우 ‘스마트픽’과 ‘챗봇’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판매원이나 전화 상담원 대신 자동화 설비가 확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분당점과 노원점 식품매장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 쇼퍼는 고객이 식품 매장에서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를 사용해 쇼핑하는 서비스다.

또한 본점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3차원(3D) 가상 피팅 서비스’와 ‘3D 발 사이즈 측정기’도 비치했다. 지난 3월에는 본점에 업계 최초로 로봇 쇼핑 도우미 ‘엘봇’을 배치해 방문객에게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O2O서비스(온라인 to 오프라인)인 '매직픽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고객이 SSG 닷컴에서 백화점 판매상품을 구매할 경우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 신세계 전 점의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세븐일레븐이 업계 첫 무인편의점을 내놓았다. 현재는 이마트24도 무인편의점을 선보이며 무인결제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무인편의점은 정맥인식을 통한 ‘핸드페이’와 360도 자동 스캐너가 도입됐다. 구입한 물품을 계산대에 올리면 이를 기계가 스캔한 뒤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를 마치는 방식이다.

이마트24 역시 소비자가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기에서 스캔한 후 카드 또는 SSG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들 유통 대기업이 간편결제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옴니채널(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 중요성으로 꼽힌다.

기존의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을 하나의 결제수단으로 묶어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소비패턴 등 빅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가에 무인결제시스템이 모바일 간편결제가 필수로 떠올랐다”라며 “특히 편의점의 경우 4차산업혁명 바람이 거센 만큼 무인편의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이같은 무인결제 시스템의 확산이 고용창출 정책에 역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4차산업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일자리 창출 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인시스템은 말 그래도 ‘사람’이 필요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자동화 서비스가 확산되면 아르바이트생 조차 고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일각에선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도 고려하면 서비스 직군의 일자리보다 간편결제나 로봇을 활용한 운영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관련업계는 자동화 설비가 정부 정책에 반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쇼핑 고개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간편 시스템을 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구매와 결제방식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걱정이 앞설 수도 있지만 서비스 직군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경로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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