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오늘]"인천 송도랜드마크시티, 특정 대기업에 특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감오늘]"인천 송도랜드마크시티, 특정 대기업에 특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10.23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희 "명명백백 진실 밝히고 잘못 있다면 책임 물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가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을 통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에 과도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2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市)는 2006년부터 SLC(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와 해당 사업 협약을 맺는 등 본격 사업을 추진했으나 2008년 국제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에 시와 SLC는 사업계획조정 협상에 착수해 토지대금 평당 300만 원, 10만 평 우선공급, 개발이익분배(IRR 12% 초과금액 50% 재분배) 등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조정 합의서를 2015년 체결했다.

▲ 인근 다른 부지와 송도랜드마크 사업 부지(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토지대금 차이가 명확하다 ⓒ 황희 의원실

문제는 토지대금 평당 300만 원 결정에 대한 구체적 기준과 산정근거가 불분명하다는 데에 있다.

해당 사업부지 인근인 A1~A4부지, R1·M1·M2부지가 비슷한 시기 각각 평당 828만~996만 원, 1277만~1537만 원에 매각됐음을 감안하면 지나친 헐값매각이자 특혜라는 게 황 의원의 주장이다.

당시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시는 SLC가 외국인 투자기업이기 때문이라는 명분을 제시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사업이 본격 추진된 2006년까지만 해도 SLC는 포트만 홀딩스가 100% 지분으로 설립한 외국인 투자기업이었다.

그러나 이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19.5% 지분으로 증자에 참여했고, 2015년 사업계획조정 합의서 체결 시까지 총 8차례 증자과정을 거치면서 양사의 지분은 각각 41.4%까지 증가했다.

급기야 포트만 홀딩스는 사업계획조정 합의서 체결 직후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을 현대건설에 매각했다.

현재(2017년 9월 기준) SLC 지분구조는 현대건설 50.3%, 삼성물산 43.9%, 포트만 홀딩스 5.1%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결과적으로 시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특정 국내 대기업에 독점개발권을 헐값에 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셈이다.

황 의원은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이 무늬만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위장한 특정 대기업에 온갖 특혜와 개발이익을 안겨주는 개발사업으로 변질됐다"며 "명명백백 진실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