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칼럼>G20, 한국인 역동성 보이자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동성칼럼>G20, 한국인 역동성 보이자
  • 시사오늘
  • 승인 2010.11.08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의 끝나고 한국민에 대한 감동 깃든 박수 터져 나오길 기대
말 그대로 세계를 '주름' 잡는 정상들이 곧 있으면 서울에 모인다. 각 개인으로 따져도 하루 이틀 시간을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쁜 사람들이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들 모두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요, 총리다. 자국에서의 일정 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 사람들이다.
 
여기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같은 이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지위를 넘어, 대륙과 국경을 넘나드는 정상 중의 정상이다. 그는 취임이후, 수 차례에 걸쳐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이를 시간으로 따진다면 고작해 봐야 하루가 채 되지 못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어렵게 한국을 찾았지만, 이마저 일본 방문을 겸한 터라, 한국에 머문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전 세계를 돌며, 화제를 뿌리고 있는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프랑스의 대통령이면서 전처와의 관계 등으로 이미 세계인의 눈과 귀를 평정한 이른바 '뉴스 메이커'다. 하지만, 그는 취임이후 단 한차례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번 정상회의가 그로선 귀한(?) 발길인 셈이다.
 
이밖에도, 최근까지 염문설로 이목을 모은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 영국의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 등도 국정 수장에 오른 후 첫 방문길에 오른다.
 
우리에게 친근한 정상도 있다. 노동조합 활동을 거쳐, 정상의 자리에 오른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다. 남미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그는 이미 한국 매스컴을 통해, 한국민들과 상견례를 가진 바 있다.
 
우리와는 거리상으로 멀지만 지난 월드컵을 통해 친숙해진 남아공 제이콥 주마 대통령도 방한 길에 동승한다. 월드컵 경기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부젤라(응원용 나팔)'를 부는 모습이 TV로 방영되기도 해 인상을 남긴 정상회의 참석 국가로는 아프리카 유일의 정상이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화제의 인물 가운데 하나다.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현행 러시아가의 국정 실권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비해 영향력이 다소 뒤진다는 평가에도 불구, 세련된 외모와 부드러운 인상을 바탕으로 세계인에 '러시아의 얼굴'로 각인된 인물이다.
 
이외에도, 오는 G20 정상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정상들의 면면은 실로 대단하다. 모두 하나같이 현대 세계사에 획을 그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들이 오는 11일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를 주무르는 정상들이 수도 서울에 모인다는 것은, 실로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누가 아는가. 이 자리에서 그간의 세계질서와 다른 보다 발전된 질서가 정상들에 의해 합의될 수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상과 기대도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의 일이다. 세계가 복잡한 실타래에 얽혀 이해의 충돌이 빈발하는 마당에 자칫 커다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최근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을 표적으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무시무시한 보도는 주최측인 정부에 회의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섬뜩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점은 국민들의 참여도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이다. 회의의 격(格)이 지구촌 유지들의 모임이라는 사공일 준비위원장의 말처럼, 수준 높은 국민 의식은 회의 개최의 목적인 '선진화'의 지름길이라는 것.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 시민들의 일상을 강제하거나 억지스런 참여에 열을 올린다면 이는 오히려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상들에 잘 보이려 '억지 춘향식 계도'로 일관할 경우, '진짜 한국의 역동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지구촌의 내노라하는 정상들이 서울에 모인다.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약 이틀간 정상들은 한국을 경험해야 한다. 회의가 끝나고 박수가 시작됐을 때 환대에 대한 감사와 한국민에 대한 감동이 깃든 진심 어린 박수가 터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외부 필진 외고는 본지의 제작 방향과 틀릴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