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완화? 유통업계 "긍정 분위기 있지만…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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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한령 완화? 유통업계 "긍정 분위기 있지만…글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10.3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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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작년 중국 황금연휴 국경절 당시 중국인들에게 최고의 여행지였던 한국이 주한미군 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 중국의 보복으로 인해 1년만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뉴시스

최근 국내에선 사드 한한령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관련업계 안팎에선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당초 사드 이슈가 발생 이후 길어야 한 두달 정도 지나면 다시 상황이 원상 복귀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정치·군사적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자 이는 곧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대기업들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졌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경우 현지 사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롯데마트는 올해 전체로는 중국 매출이 지난해보다 1조2250억원(73.1%)이 줄어든 4500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도 1200억원 늘어난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서도 중국 방한객의 영향을 많이 받는 롯데면세점·호텔 사업 등 역시 만만찮은 매출 타격을 겪어야 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 덕분에 호황을 누리던 롯데면세점도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매출이 30% 급감하면서 전체 매출도 20%나 줄었다. 롯데면세점 피해액은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관관객의 방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994만2835명으로, 작년 동기의 1300만1573명보다 23.5% 급감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같은 기간 319만2248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633만4312명)보다 49.6% 감소한 탓이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468만명 감소한 1256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출국자와 입국자 수 차이가 1400만명으로 예상돼 관광수지 적자 폭도 사상 최대인 150억 달러(약 17조원)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을것 같았던 사드 한한령이 최근에 조금씩 풀리는 조짐이 엿보였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 사이트에는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7개월 만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시트립도 한국 여행 소식 페이지를 띄웠고 한국 여행상품 구성과 관련해 롯데호텔 측에 실무협의를 제안했다는 소식도 있다.

상하이 저가 항공사인 춘추항공은 “저장성 닝보를 출발하는 제주행 노선이 탑승객 감소로 지난 7월부터 운항을 중단했지만 오는 31일부터 주3회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저가 항공사인 길상항공은 오는 12월 28일부터 상하이~제주 노선에 주 3회 전세기 운항을 시작하겠다는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항공은 다음달부터 상하이~김포 노선의 여객기를 기존의 180석 규모에서 300석 규모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이유로 사드 한한령이 쉽게 갈아앉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국의 사드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는 맞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완화 정책이 실제로 나온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관광객의 단체 비자 재개나 단체관광객 패키지 판매 등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롯데마트의 영업정지도 풀리지 않은 점도 예를 들었다. 업계는 전반적으로는 그간 여러 악재를 겪어왔지만 올해는 사드로 인한 피해보다 더 안 좋을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방한객의 매출이 높은 관련업계는 이미 1~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사드 여파로 인한 매출 회복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사드 관련 한한령에 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부분은 있지만 큰 기대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3분기까지 매출 타격을 직접적으로 겪고 보니 사태가 쉽게 갈아앉을 것 같지 않다. 여전히 상황을 낙관하긴 이른 단계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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