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오늘] 함영주 하나은행장, 최순실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감오늘] 함영주 하나은행장, 최순실 관련 의혹 전면 부인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10.30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화 승진용 조직개편´ 질의에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국감 현장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가 30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증인으로 참석해 ‘국정농단(國政壟斷)’ 사태와 관련,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우선 국회 정무위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하나은행이 개당 60만 원에 달하는 ‘줄기세포 화장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정당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화장품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비선진료’를 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재 원장의 가족회사(존제이콥스) 제품이다.

심 의원은 “10억 원 이상의 사업을 진행할 시 ‘공개입찰’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하나은행은 ‘수의계약’을 통해 해당 화장품을 구입했다”며 “김 원장 측의 화장품을 염두하면서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함 행장은 “은행장 취임 후 우선 과제로 삼았던 ‘IT 통합’ 작업을 수행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구입한 것”이라며 “선식, 홍삼을 비롯해 화장품을 원한다는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 있었고, 관련 부서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아 줄기세포 화장품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특정 업체를 염두하고 사업을 추진한 게 아니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독일 생활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특히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원장을 통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이 전 본부장의 승진과 조직개편을 요구하지 않았냐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함 행장은 “취임 당시 룩셈부르크 지역에 법인을 설치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결제가 진행돼 있었다”며 “하지만 컨설팅 회사들의 상반된 의견이 존재했을뿐더러 저 스스로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유럽통합법인을 취소한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24개국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은행을 지양하는데 있어, 당시 체제로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양심을 걸고 조직 개편은 훨씬 전부터 내부적으로 공감됐던 사항이다”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한 지적 역시 제기됐다. 아이카이스트는 최순실 씨 남편 정윤회 씨의 친동생 정민회 씨가 부사장(싱가포르 법인장)으로 근무한 곳이다. 하나은행은 아이카이스트에 2015년 11월부터 4차례에 걸쳐 총 21억 9300만 원을 대출해줬지만, 지난달 27일 아이카이스트가 폐업함에 따라 현재 8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상태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이해영 의원은 “아이카이스트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비외감법인(외부 감사를 받지 않는 법인) 주식을 관계사에 2배 가량 비싸게 판매했다”며 “그 결과 647%에 달했던 아이카이스트의 부채비율은 80% 수준까지 떨어졌고 무사히 대출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후 아이카이스트가 폐업하면서 하나은행이 손실을 입었지만, 아직까지 해당 사안에 대한 내부 감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과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아이카이스트의 시연회에 참석했는데, 중소기업의 시연회 자리에 금융사 수장들이 직접 방문한다는 것도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함 행장은 “첫 대출이 발생하는 시점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운영되고 있어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외환은행의 대출을 알지 못했다”며 “증인대에서 말씀 드리지만 대출에 대해 어떠한 압력이나 요구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못을 박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 더 말씀 드리자면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은 모든 은행들이 공유하는 부분이기에 해당 기업들의 여신을 취급하는데 있어 전문성을 키워나가겠다”며 “여러 의혹에 대해 심려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증언을 마쳤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 소속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국감 현장에서 “회사에 문제가 있으면 감독기관에 문의를 해야지, 회사의 수장을 불러 자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국회의원들 스스로도 국회가 가지고 있는 역할과 기능을 넘어서지 않았으면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