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2창당委, ‘공화주의’ 외치며 통합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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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제2창당委, ‘공화주의’ 외치며 통합 가속페달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0.3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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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카드 꺼내며 호남 중진 의원들이 꺼뜨린 ‘통합 불씨’ 다시 지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민의당 혁신기구인 제2창당위원회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혁신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중도통합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중도통합 노선이 확고한 당론으로 정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와 창당위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과거 발언과 기조에 대해 언급하면서, 적극적인 통합 구애를 펼치는 모습이다.

▲ 안철수 대표와 제2창당위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공화주의'기조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적극적인 통합 구애를 펼치는 모습이다. ⓒ뉴시스

제2창당위, 통합 필요성 언급… “양 당 차이 좁히려는 노력 해야”

제2창당위 김태일 공동위원장은 지난 29일 지방선거를 위해 정체성과 정치노선을 확립하는 간담회에서 중도통합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바른정당과 연대를 잘 하며 공통점을 찾다가 조직 통합의 필요성이나 지지가 확인되면 (통합으로)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양당의 다른 점을 미리 꺼내놓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며 “협력할 과제를 먼저 찾는 것이 순서”라고 말해, 최근 유 의원이 거론한 ‘양당 노선 차이’에 대해 설득을 시도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실제 유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이 안보문제에서 그동안 오락가락을 많이 했고 우리와 생각이 다른 정책이 분명히 있다”며 “개혁보수의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정당을 같이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날 오승용 공동위원장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제 개인 의견으로는 서로의 차이를 어디까지 좁힐 수 있는지 차분하게 얘기를 진행하면 된다”고 말해 통합설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병호 국민의당 상임부위원장 역시 “결국은 어떤 정치세력이든지 자기 세력을 넓혀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그 방법이 힘을 통한 것이든, 협상을 통한 것이든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 지방선거를 위해 통합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문 상임부위원장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얘기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유사한 생각을 가진 정치세력이 있다면 당연히 통합해 힘을 더 키워가려는 노력들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2창당위 김태일 공동위원장은 29일 지방선거 승리를 논하는 간담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시스

안철수계·제2창당위, ‘공화주의’ 외치며 유승민에게 본격 ‘통합 시그널’… 호남계 '불만'

안철수 대표는 지난 29일 “국민의당은 공화주의(共和主義)라는 가치를 소중하게 마음에 담고, 이제 중도개혁의 길로 나가는 게 저희들의 방향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공화주의 개념을 처음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김 공동위원장도 이날 “국민의당이 중도라는 정치노선에서 벗어나 공화주의로 가야한다”고 주장해 공화주의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최근 안 대표가 갑자기 공화주의 개념을 꺼내든 이유는, 바른정당 자강파와 중도통합 추진을 위해 자강파 좌장격인 유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화주의 개념은 유 의원이 대선주자였던 시절부터 강조한 대표 기조로, 지난 4월 발매한 저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이 책에서 유 의원은 “특히 정의와 평등·공정·법치를 근간으로 하는 공화주의에 깊이 빠져들었다”며 공화주의에 입각한 보수 혁명을 수차례 강조했다.

대표적 안철수계인 최명길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지금 옛 햇볕정책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게 아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려 애쓰는 정당이기 때문에 유 의원이 조건이라고 내세웠던 것을 충족 못할 것이 없다”라고 말해 유 의원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한편 이에 대해 호남 중진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호남 지역구 의원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제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는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중점추진법안·예산법안·청문회일 뿐”이라고 말해 통합론이 또다시 떠오르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시의원들 역시 지난 24일 비공식 간담회를 통해 중도통합론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지도부의 통합 추진 행위를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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