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운명②] 홍준표-서청원 싸움 승자는?…‘새 리더’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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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운명②] 홍준표-서청원 싸움 승자는?…‘새 리더’ 갈망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10.3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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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없는 ´더블 KO´ 가능성
보수 세대교체 신호탄 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과 홍준표 대표의 충돌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진흙탕싸움이 됐다. 그러자 당내서 동반 2선 후퇴론이 나오는 등, 승자 없이 두 사람 다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선 보수에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친박계의 핵심,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의 출당을 추진하면서다. 두 중진의 양보 없는 충돌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진흙탕싸움이 됐다. 그러자 당내서 동반 2선 후퇴론이 나오는 등, 승자 없이 두 사람 다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한 보수진영의 세대교체론도 언급된다. 보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혁적이고 신선한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앞서 ‘친박계 출당론’은 이미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일명 ‘친박 8적’이라 지칭된 친박계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비판은 바른정당의 주요 창당 명분이기도 했다. 당 대표까지 맡았던 이정현 의원은 지난 1월 스스로 당을 나섰다.

이후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친박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도 함께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서 의원이 크게 반발하며 두 사람은 충돌한다.

서 의원은 홍 대표가 故 성완종 전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건으로 반격에 나섰다. 서 의원은 지난 22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건 당시 홍 대표가 내게 검찰 수사 무마를 부탁해왔다”고 폭로했다. 서 의원은 “(홍 대표가)진실을 얘기하지 않았을 때는 제가 진실을 증거로 내놓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바로 다음날인 23일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항소심 때 (성완종 리스트 증인인) 윤모 씨의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고 서청원 의원과 통화한 객관적인 자료를 저희 당이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것은 홍 대표다. 서 의원에게 “해볼대로 해보라”며 받아치긴 했지만, 홍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 아직 상고심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미 지난 대선 정국에서, 홍 대표에게 불리한 증거를 국정원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돈 바 있다. 마침 박근혜 정부 전직 국정원 직원 등이 현재 다른 사안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만약 국정원이 증거를 쥐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일 경우, 이 과정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서 의원에게 남는 것도 없다. 원래 처음엔 사실상 명예회복을 위해 돌아왔던 국회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친박계가 당의 헤게모니를 다시 쥐기에는 명분도, 그럴 수 있는 여력도 없다. 게다가 류석춘 혁신위원장이나 부 대변인단 등 당내 여론이 친박계 청산을 외치고 있어 버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류 위원장은 3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의원과 최 의원을 ‘정치모리배’라며 비난했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의 전투는 승자 없이 둘 다 패하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 중 일부는 ‘홍 대표 사퇴와 동시에 서 의원, 최 의원의 탈당’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수층 내부에서 차기 리더십이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장 당 대표와 최다선 의원이 충돌해 한 쪽은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는 내전중인 상황인 한국당이, 생존을 위한 일대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친박계는 이미 그 시대가 끝났고, 홍 대표도 수구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어렵다”며 “당내에선 지금 친박도, 홍도 싫다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 사람은 소위 '수구 꼴통'의 이미지가 진하다. 서 의원도 그렇지만, 홍 대표도 지난 대선에서 이미지가 고착됐다"며 "정말로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당 이성헌 지역위원장도 지난 2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보수 정당들이 지리멸렬한 것은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며 “개혁적이고, 신선한 인물이 보수 내부에서 나타나야 보수진영의 혁신과 재결집이 가능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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