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檢 청목회 압수수색은 과잉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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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檢 청목회 압수수색은 과잉수사”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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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공수처 도입 움직임 반대, 상설특검제로 가야”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최근 청목회 입법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국회의원 11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검찰 수사에 대해 “과잉수사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나 최고위원은 9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이번 검찰의 의원실 압수수색은 사실상 강제수사의 필요성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조금 지나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검찰의 성토했다.

‘의심스럽다는 말이 정치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 최고위원은 “정치적인 것보단 기계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 사건의 핵심은 얼마를 받았느냐는 부분도 있지만 대가성 여부다. 대가성 여부는 국회 속기록 등으로 판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백히 해당되지 않는 의원실도 압수수색했다”고 검찰을 힐난했다.

또 검찰과 청와대의 기획수설과 관련, “그런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당과 청와대 입장에선)국회예산심의와 G20 정상회의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검찰의 수사를 좋아할 일이 있겠느냐. 검찰이 정무적인 판단 없이 검찰의 수사는 법대로, 원칙대로 한다는 너무 기계적인 판단만 했다”고 꼬집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 뉴시스

나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의 복사본 영장 논란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 야권이 지적했기 때문에 검토해 보려고 한다”며 “실질적으로 그런 것이 종종 있어왔던 것 같지는 않고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야권의 검찰총장 탄핵 움직임에 대해 나 의원은 “탄핵은 그렇게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저도 검찰수사에 상당히 감정적으로 불쾌한 부분이 있지만 검찰총장의 탄핵 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후원금 계좌 문제 등 정책적인 부분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자신 사퇴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검찰은 법대로 원칙대로 하겠다는 것이고 수사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며 “검찰을 흔드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며 검찰총장 사퇴와 탄핵 모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야권의 공수처 도입 움직임에 대해 “공수처 관련해선 한나라당이 야당시절 때부터 계속 반대해왔던 법안”이라며 “민주당이나 여당 내 일각에서 도입요구 목소리가 있지만 저는 공수처가 대통령 직속 하에 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나 의원은 그 대안으로 “상설특검은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부터 주장을 해왔던 건데 어떤 사안이 있을 때 특검 설치 여부에 대해 논의하느라 시간을 보내지 말고 상설특검의 제도는 만들고 사람임명은 비워두면 된다”며 “상설특검 같은 건 사안 사안마다 사람이 임명되기 때문에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는 검찰 수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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