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어진' 삼성전자…50대 사장 전면 배치, 쇄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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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젊어진' 삼성전자…50대 사장 전면 배치, 쇄신 본격화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11.02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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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 경영진은 앞에서 끌고, 원로 경영진은 뒤에서 밀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삼성전자 사옥 전경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삼성전자가 2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가 주요 코드였다. 핵심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50대의 ‘젊은’ 사장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과감한 경영쇄신에 한층 더 매진하게 됐다는 평가다.

사장 승진자 7명 전원 50대…세대교체 본격화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 연령의 참신한 인물로 채우고, 인적 쇄신을 통한 세대교체와 경영 쇄신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번 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5.9세다. 가장 젊은 인물은 시스템LSI사업부장인 강인엽 사장으로 54세(1963년생)이다.
 
앞서 부문장 인사에서도 DS부문 김기남 사장, CE부문 김현석 사장, IM부문 고동진 사장 등 50대가 전면에 나섰다. 부문장 평균 나이는 57세로, 전임자의 평균 63.3세와 비교하면 6.3세나 젊어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젊은 피'들로 하여금 한 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경영일선에서 사퇴한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원로 경영진들을 경영자문과 함께 후진양성을 지원하도록 해 안정감 있는 경영쇄신을 꾀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 (왼쪽부터)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IM부문장,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DS부문장,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CE부문장 ⓒ삼성전자

최대실적 반도체 부문, 사장 승진도 최대
 
핵심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인물들에 대한 과감한 기용도 주목된다.
 
특히, 올해 3분기 매출 19조9100억원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넘긴 반도체 부문에선 전체 사장 승진자 7명 중 4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한꺼번에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 그 주인공으로 꼽힌다.
 
진 사장은 1997년 입사 후 차세대 DRAM개발 및 특성연구 업무를 시작으로 2004년 세계최초 80나노 공정개발, 2009년 20나노 소자개발 등 DRAM 공정의 한계돌파를 이끈 인물이다.
 
세계 최초로 80/60/30/20나노 DRAM 상품화를 성공시키면서 2011년 삼성 펠로우(Fellow)로 선정되는 등 DRAM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평가된다.최근 18나노 DRAM(세계 최초 10나노대 DRAM)개발에 성공하는 등 메모리 글로벌 초격차 기술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강인엽 사장은 UCLA 박사 출신으로 CDMA 모뎀칩(Modem Chip)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에서 CDMA/GSM/GPS용 모뎀 등 모든 3G와 4G 관련 칩 개발에 참여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모뎀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시스템LSI 모뎀개발실장과 SOC개발실장을 역임하며, 모뎀 전문가지만 생소한 AP기술도 조기에 습득하고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으로 모뎀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우수한 성능의 LTE 모뎀을 성공적으로 개발, 갤럭시S6에 탑재시키고 독자기술을 적용한 원칩(ModAP)을 상용화하는 등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SOC 사업역량을 한 차원 끌어 올린 주역이다.
 
정은승 사장은 파운드리 TD팀장, 시스템LSI 제조센터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해 공정 기술력과 제조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며,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역량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정 사장은 로직(Logic) 공정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하고 공정개발 출신이지만 경영 마인드 또한 갖추고 있어 차세대 경영리더 중 한 명으로 주목 받아왔다.
 
그는 반도체 개발과 제조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최초 18나노 DRAM, 64단 V-NAND, 10나노 로직공정 등 차세대 제품과 미래핵심 요소기술을 적기에 개발했다.
   
또한 기존의 소자 중심 개발에서 설비·소재까지 확대된 연구개발 체계로 개발영역을 확대했고, 반도체연구소장 재임 시절에는 개발실과 제조센터와의 원팀(One-Team) 체제 구축을 통해 사업부 양산 지원을 강화해 개발과 제조경쟁력을 높였다.
 
황득규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 부문을 두루 거쳐 온 만큼,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
 
특히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시안 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해, 향후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비즈니스 지원과 중국 내 소통창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팀백스터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휴대폰·TV·생활가전에서 미국 시장 1위 이끈 팀백스터 북미총괄 부사장, 사장 승진
 
팀백스터(Tim Baxter) 북미총괄 사장은 AT&T와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IT 전자 업계 최고 격전지에서 삼성전자의 CE와 Mobile 판매를 12년째 이끌고 있다.
 
그는 입사 3년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에는 북미시장에서 ‘TV 판매 월간 100만대’기록을 쓰고 이듬해 외국인 임직원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팀백스터 사장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과의 소통이 강점이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B2B 경쟁력 확보에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북미 TV시장에서 10년째 1위를 달성하고, 생활가전과 휴대폰 부문 시장 점유율 역시 1위에 올려놓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이 사상 최대의  선 주문량을 기록하며 북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게 된 배경에도 팀백스터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팀백스터 사장은 2016년 9월 LA에 소재하는 북미시장의 대표적 럭셔리 가전 데이코 인수에 참여했고, 올 6월 발표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생활가전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당국과의 조율 역할도 맡았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와 뉴베리 공장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미국 가전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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