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승헌 원장 "수험생 긴장성두통, 바른자세와 스트레스 해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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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승헌 원장 "수험생 긴장성두통, 바른자세와 스트레스 해소 중요"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11.06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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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교정과 화기 내려주는 한방치료 시행하면 도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경희UN한의원 이승헌 원장.ⓒ경희UN한의원

차가운 바람과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또 기업들의 신입사원 공채도 시즌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긴장성 두통은 검사 상 뇌에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아도 지속적인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골치 아픈 질환이다.

경희UN한의원 이승헌 원장(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을 만나 긴장성 두통과 한의학적 치료방법, 긴장성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등에 대해 들어봤다.

-긴장성 두통이란

두통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어느 누구라도 한번쯤은 겪게 되는 흔한 증상으로 전체 인구의 70-80% 이상에서 1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에서 느끼는 두통은 대부분 일차성 두통이라 해서 MRI 등 정밀한 검사를 시행해도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 중 머리 주변의 근육 긴장으로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 제일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를 둘러싸고 있는 두피 안쪽에 바로 뼈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실상은 두피와 두개골 사이에 근육층이 존재한다. 이 근육층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 긴장성 두통이다.

긴장성 두통은 편두통과는 달리 증상이 보통 좌우 양쪽 모두에 나타나며, 압박감 또는 조이는 듯한 느낌으로 심장 박동처럼 주기적인 통증이 아니라 지속되는 통증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긴장성 두통은 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자주 두통이 발생하면 뇌종양 등 머리에 심각한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통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 사람들이 걱정하는 뇌 질환에 의한 두통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사람의 뇌는 통증을 직접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바늘로 찔러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두개골 내부와 외부의 혈관, 신경, 근육 등의 구조물과 같이 통증에 예민한 부분들이 자극을 받아서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두통이 있다고 뇌에 이상이 있지 않나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두통이 다른 증상 즉, 열이나 구토, 경련,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을 동반하거나, 평소의 두통과는 달리 심한 두통이 지속될 때, 수일 또는 수주간에 걸쳐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라면 검사 등을 통해 뇌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긴장성 두통은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항상 긴장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에서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즉,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에서 좋지 못한 자세로 인해 근육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통증 유발 물질이 축적되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셈이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 그릇된 자세, 스트레스, 딱딱한 음식을 좋아하는 습관 등으로 인해 목, 어깨나 턱관절 쪽의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에도 긴장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어깨, 목, 턱관절 근육의 긴장은 그 자체로 연관통이라 해서 뒷머리, 옆머리, 앞이마, 눈 주변에서 통증을 느끼도록 하기 때문에 목, 어깨, 턱관절의 상태는 두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긴장성 두통 치료 시 한방치료가 도움이 되는가

긴장성 두통의 한방치료는 침, 부항, 추나 요법 등을 이용, 목과 어깨 부위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일자목, 굽은 등과 같은 자세 이상이 있는 경우 체형교정을 시행하는데 자세적인 문제로 인한 근육통을 치료하면 두통은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방치료는 분명 도움이 된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는 한약 복약을 병행하면 좋다. 한의학에서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 해서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덥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머리부위는 우리 몸의 가장 상부에 위치, 따뜻하고 상승하는 하늘의 기운인 양기(陽氣)가 모두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이 기운을 발쪽으로 내려 보내야 하고, 반대로 발은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여 차가운 땅의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이 기운을 머리쪽으로 올려 보내야 인체의 순환이 정상이 되어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두무냉통(頭無冷痛)이라 해서 머리는 아무리 차게 해도 병이 들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스트레스는 ‘화(火)’나 ‘열(熱)’로 표현되는데, 화열(火熱)의 기운은 불꽃처럼 위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발쪽으로 내려가야 할 양기가 오히려 더 머리쪽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화기(火氣)를 내려주는 주는 처방을 응용하는 한방치료를 시행할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에 효과가 좋다.

특히 턱관절의 통증이나 개구장애 등이 있는 사람의 경우 반드시 턱관절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긴장성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긴장성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앉아 있을 때 허리를 펴고 턱을 당기고 앉는 자세를 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측면에서 봤을 때 귀와 어깨 중간선이 일직선이 됐다면 바른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한 가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두통이 있는 사람의 경우 30분에 한 번 정도는 자세를 바꿔주면서 목과 어깨 부위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외에 스트레스를 조절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 음악감상 등을 하는 것도 긴장성 두통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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