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증세]가격인상 셈법 복잡해진 업계…'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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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증세]가격인상 셈법 복잡해진 업계…'눈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1.10 16: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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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모델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희정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안이 통과된 가운데 시중 판매 중인 ‘아이코스’와 ‘글로’의 가격이 내년 초 오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최근 KT&G도 시장에 가세하면서 인상안 통과 이전 제품을 출시한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 9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개별소비세 일부개정법률안’을 처리했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현행 126원에서 529원으로 오른다. 현행법상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는 한 갑(20개비)당 594원이며,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에 부과되는 세금은 126원이다. 

이에 따라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오는 2018년 초 각각 아이코스와 글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회사는 세금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두 회사는 개소세에 이어 올해 나머지 추가 세금 인상이 확정되면 추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세금 인상 시 한 갑당 4500~5000원까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모든 세금이 오르게 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인상계획은 내년 초부터 논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도 “당장 올리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안은 현재 상임위에서 심사 중이며 빠르면 연내 국회 통과가 가능하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각종 부담금을 포함한 총 세금은 일반담배의 90% 수준인 2986원으로 인상된다. 현행법상으론 한 갑당 1739원 정도다. 

다만 두 회사의 가격 정책 변수는 KT&G ‘릴(lil)’이다. 애초 이들 회사는 세금이 인상될 시 스틱 가격을 5000원대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릴이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되면서 가격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KT&G는 지난 7일 릴과 전용 궐련 ‘핏(Fitt)’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KT&G는 이미 개소세 인상 개정안 통과 이전에 출시 준비를 마쳤지만, 세금 인상 여부가 결정된 이후로 출시일을 저울질해왔다. 

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9만5000원으로 책정됐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인인증 후 회원가입을 하면 할인코드(2만7000원)을 발급받을 수 있어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핏은 한갑당 4300원이다. 

전용 궐련은 경쟁사와 동일한 가격이며, 기기는 할인가 적용 시 아이코스(9만7000원), 글로(7만원)보다 저렴하다. 후발주자인 만큼 우선은 공격적인 가격 설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세금 인상이 이뤄져도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핏 가격에 이미 인상된 개소세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임왕섭 KT&G 제품총괄 상무는 “일단 현재는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담배 관련 세금이 단계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며 “세제에 대한 부분도 검토하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공격적으로 가격을 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릴과 핏이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하면 KT&G도 결국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금이 3000원에 달하는 데다 전자담배의 높은 원가율을 부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일 세율 인상에 따른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사재기 방지를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 매점매석 행위 지정 등에 관한 고시’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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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 2017-11-10 18:58:54
ktng 의 합세로 기존 제품의 가격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는 소바자에게 환영할만한일이지만
폭넓은 영업망을 잘활용할런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듭니다. 릴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ah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