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트럼프 회담 성과 두고 喜悲 엇갈린 美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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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트럼프 회담 성과 두고 喜悲 엇갈린 美中언론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11.1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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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던 G2(미국‧중국) 정상회담을 두고 양국 현지 언론들의 평가가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외교의 성과’라며 호평을 이어갔지만, 미국 매체들은 ‘속 빈 강정’이라는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 美매체, “280조원 선물보따리, 실제로는 ‘속 빈 강정’”

‘2500억 달러(280조 원) 선물보따리.’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맺은 경제협력 양해각서(MOU) 규모액이다. 미중 양국은 에너지, 비행기, IT 등 각종 분야에서 280조 원이 넘는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거래가 ‘역대 최대 규모’라며 양국 무역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고 적극 홍보했다.

문제는 대부분 기존계약을 재탕하거나 구속력없는 MOU란 점이다. 미국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이유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간 대규모 MOU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평했다. 일례로 ‘미중 최대 거래’로 알려진 중국 국영 중국에너지투자공사와의 MOU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기업의 참여도 없는데다가 투자 기간도 20년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깡통거래’란 지적이다.

는 중국 정부가 트럼프의 무역공격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중국의 계산된 전략이란 해석도 내놨다. 제임스 맥그리거 APCO월드와이드 중국지사장은 “모든 거래를 모아 수치를 크게 만들어 자랑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시작할 때 구사하던 너무 구시대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정권 탓’을 하며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부터 미중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수차례 거론했지만 정작 이번 방문에서 양국간 무역 불균형은 중국이 아니라 자신의 전임 정권 때문이라는 상반된 논리를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 中매체, “미중 관계의 전환점” 호평일색

반면 중국 매체들은 이번 미중 정상 간의 만남이 ‘중국 외교의 성과’라고 호평하며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9일 논평에서 “신시대 미국과 중국 관계의 청사진을 세웠다”고 평했으며, <글로벌타임스>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막 끝났고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져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간 협력을 꾸준히 이어나가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신망>은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자신감이 늘었다는 것은 명확하며 미국이 이를 도전이 아닌 협력의 기회로 삼는다면 큰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양국 정상이 복잡한 현실을 도외시한 채 모두에게 손해만 초래하는 ‘루즈-루즈(Lose-Lose)’ 게임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트럼프 네이션 : 도널드가 되는 기술>의 저자 티머시 오브라이언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칼럼에서 “시 주석이 ‘윈-윈 외교’를 말하고 있지만 8~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중 미중 정상들이 보여준 외교는 ‘루즈-루즈’ 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 역시 잘했다고 볼 수 없다. 중국 시장 개방은 경쟁을 더욱 고양시키고, 위험한 부채를 통제하고 생산성을 고양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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